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내년 5월 3일까지
헤라클레이돈 미술관 소장품 150점 국내 첫 선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후기인상주의 화가이자 현대 그래픽 아트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의 전시회가 내년 1월 14일부터 5월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툴루즈 로트렉전은 국내 최초로 열리는 단독전으로서 그리스 아테네 소재 헤라클레이돈 미술관(Herakleidon Museum)이 소장하고 있는 150여점의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1864년 프랑스 남부 알비 지역에서 태어난 툴루즈 로트렉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장애와 불운한 사고로 평생 지팡이에 의지한 채 살아야 했지만, 훗날 ‘현대 포스터의 아버지’로 불리며 미술계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로트렉은 대중적인 인기뿐 아니라 비평가들의 인정도 받으며 상업미술과 순수미술의 벽을 허문 작가였다. 1883년에 첫 번째 그룹전에 참여한 이래 주요 전시들에 여러 차례 작품을 선보였고, 테오 반 고흐 등의 화상을 통해 그림 거래도 활발하게 했다. 

그는 1871년 보불전쟁(Franco-Preussen War)이 끝난 후 찾아온, 프랑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시대로 불린 ‘벨 에포크’를 무대로 활동했다. 피카소, 샤갈, 모딜리아니, 칸딘스키 등 유럽 각국의 화가들이 파리로 모여들었고 다양한 서양미술 사조가 이 시기에 탄생해 꽃을 피웠다. 

그는 19세기 후반에는 예술의 거리 몽마르트와 밤 문화의 상징 물랭 루즈 등을 배경으로 파리 보헤미안의 라이프스타일을 날카롭게 그려냈다. 37세가 채 못 되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기까지 5000여점의 작품을 남긴 로트렉은 몽마르트의 작은 거인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포스터와 석판화, 드로잉, 수채화 등 다채로운 작품들이 전시돼 19세기말 생동감 넘치는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과 물랭루즈의 분위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

특히 로트렉의 미술작품뿐만 아니라 그의 드라마틱한 일생을 소개하는 영상과 미디어아트도 함께 전시돼 살아 숨 쉬는 천재 예술가의 흔적을 보여준다.

툴루즈 로트렉전은 2007년부터 그리스와 미국, 이탈리아 등지에서 순회 전시 중이며 이번 전시는 14번째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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