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 영국 역사상 가장 롱런 중인 이머시브(관객 참여형) 공연 <위대한 개츠비>가 오는 21일 서울 그레뱅뮤지엄에서 개막된다.

작가 F. 스콧 피츠 제럴드(F. Scott Fitzgerald)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위대한 개츠비>는 기본적인 스토리를 원작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도 캐릭터 특성에 따라 다양한 관점에서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각색했다. 이번 공연은 액자를 통해 보는듯한 전통적인 프로시니엄(proscenium) 공연이 아닌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1920년대 미국의 부흥기와 재즈 시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재현된 공간에서 배우와 관객이 서로 소통하며 현장의 즉흥성을 추구한다. 

아울러 파티 속으로 초대된 관객들은 ‘개츠비맨션’의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배우들과 소통하고, 찰스턴 댄스도 추는 등 마치 관객 본인이 작품 속의 등장인물이 된 것처럼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연회장 같은 넓은 공간에서 무대와 객석의 구분 없이 관객과 배우가 소통하는 이번 공연은 국내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형식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 ‘제이 개츠비’ 역에는 박정복, 강상준, ‘데이지 뷰캐넌’ 역에는 김사라, 이서영, ‘닉 캐러웨이’ 역에는 마현진, 이기현, ‘톰 뷰캐넌’ 역에는 이종석, ‘조지 윌슨’ 역에는 박성광, ‘조던 베이커’ 역에는 홍륜희, ‘머틀 윌슨’ 역에는 장향희, 정해은, ‘로지 로젠탈’ 역에는 김찬휘, ‘루실’ 역에는 이지은이 캐스팅됐다.

연출을 맡은 에이미 번즈 워커는 “이번 공연은 관객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오픈 마인드로 캐릭터의 초대를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다”라며 “무대에 나오지 않더라도 배우를 믿고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이 어떻게 대답하든 틀린 답은 없으며 배우가 맞출 수 있어야 한다. 관객을 만나야 더 자신감이 생기는 공연이다”라고 부연했다.

이머시브 공연 <위대한 개츠비>는 오는 2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개츠비맨션(그레뱅 뮤지엄 2층)에서 공연된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프리뷰 공연은 오는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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