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예술원 이근배 신임회장 ⓒ투데이신문
대한민국예술원 이근배 신임 회장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대한민국예술원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이근배(79) 시인이 예술원을 문화예술계의 자문기구로 활성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한민국예술원은 20일 정오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이근배 신임 회장의 취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대한민국예술원은 1954년 7월 17일 개원한 국가기관으로서 예술 발전을 도모하고 예술가의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세워졌다. 예술 창작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원로 예술가 중 회원을 선출하며, 현재 정원 100명 중 현원은 89명이다. 회원의 임기는 4년이었지만 지난달 종신제로 개정됐다.

지난달 8일 임시총회를 통해 선출된 이근배 신임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예술원의 역사와 현황, 앞으로 나아갈 길 등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갖고자 조촐한 자리를 마련했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어 이 회장은 주옥같은 문화예술계의 원로들이 충분히 주목받지 못하고 빛이 바래가는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예술원의 회원은 문화예술계의 원로이며 퇴역이 아닌 현역으로서 활발하고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예술원이 원로 예술인들을 예우하고 이들의 혜안과 아이디어를 듣는 자문기구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 예술원 회원 최고령인 김병기(서양화) 회원은 1916년생으로 올해 103세이며 예술원 내에는 90세 이상 회원이 14명 이상이다. 최저령 회원인 박명숙(현대무용) 회원도 1950년생이다. 

이 회장은 예술원의 활발한 소통도 주문했다. 그는 “현재 예술원 회원들이 각종 강연·전시회·공연 등을 통해 현역으로서 활동하고 있지만 예술원 차원이 아닌 각자도생하는 형태다”라며 “연로 회원들의 창작력과 경륜을 후배 예술인들에게 잘 전수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예술원’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당면 과제로는 예술원 단독 청사를 꼽았다. 예술원은 현재 대한민국학술원과 서울 반포동 청사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그는 단독 청사를 마련해야 할 이유에 대해 예술원 위상과 상징성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한편, 194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서라벌예대를 졸업 후 1961년부터 1964년까지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주요 일간지 신춘문예에 연이어 당선돼 등단했다. 한국시조시인협회장과 간행물윤리위원장을 지냈으며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예술원 부회장을 역임했다. 27~28대 회장을 맡았던 시인 조병화 이후 두 번째 시인 회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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