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분양가, 일반분양가 대비 50% 할인…일반분양가 주변 시세 2배 책정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대구 ‘수성지구2차 우방타운’ 재건축 조합에 제시한 일반 대비 조합원 분양가 50% 할인 공약이 주변시세보다 일반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고 할인 해주는 척 하는 ‘꼼수’라는 지적이다.

수성지구2차 우방타운의 시공사 선정은 오는 30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광역시 수성지구2차 우방아파트 재건축에서 현대산업개발은 조합원들에게 제안한 홍보물을 통해 조합원분양가를 일반분양가 대비 50% 할인 제공하겠다고 명시했다.

제안서상 일반분양가는 평당 2800~3000만원에 34평형(약 85㎡)이 9억5200만원에서 10억8800만원으로 책정됐으며 이에 조합원 분양가는 50% 할인 된 4억7600만원에서 5억4400만원으로 책정됐다.

문제는 일반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턱없이 높다는 점이다.

대구시 평균 분양가 143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2배에 이른다. 지난해 대구 범어동에서 지역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힐스테이트 범어’의 평균 분양가가 2058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약 1000만원 가깝게 비싼 분양가를 제시한 것이다.

올해 분양한 타 건설사의 인근 분양가도 2000만원대 초반이었던 상황에서 현대산업개발의 이번 조합원 분양가 50% 할인은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분양가의 경우 향후 인허가 과정에서 지자체의 승인을 받아야 결정됨에도 불구하고 절차 전 분양가를 건설사가 임의로 보장하는 것은 허위 및 과장광고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제안서의 분양가는 건설사가 마음대로 제시한 것이 아니다”라며 “조합 측에서 제시한 것을 제안서에 넣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수성지구2차 우방타운’ 재건축 입찰에서 자연녹지지역 면적을 포함해 대지면적 3만4016㎡를 기준으로 산출한 용적률 274.99%의 대안설계를 제안했지만 이는 대구시의 도시계획 조례를 위반한 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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