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에도 싱크홀 발생…3달만에 또 무너져 내려

지난 22일 오전 7시20분께 서울 영등포구 공사장 인근 도로 붕괴로 3m 높이에서 추락, 낙하물에 매몰됐던 50대가 사망했다. 사진은 구조 작업 당시 모습 ⓒ영등포소방서
지난 22일 오전 7시20분께 서울 영등포구 공사장 인근 도로 붕괴로 3m 높이에서 추락, 낙하물에 매몰됐던 50대가 사망했다. 사진은 구조 작업 당시 모습 ⓒ영등포소방서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일성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는 여의도역과 파크원 빌딩을 잇는 지하보도 공사현장에서 지난 9월에 이어 또다시 싱크홀이 발생해 작업자 1명이 사망했다.

23일 영등포구청·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7시 21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제금융로 메리츠화재 건물 인근 지하보도 공사 현장에서 아스팔트 지반이 붕괴되는 싱크홀이 발생해 지상에서 근무하던 최모(53)씨가 2.5m 지하로 추락해 매몰됐다.

최씨는 업무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공사 현장에 나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성건설이 맡고 있는 해당 공사는 여의도역과 서울국제금융센터(IFC)를 연결하는 지하보도를 여의도 복합단지 ‘파크원’까지 연장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5월 말 착공에 들어갔다.

최씨는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여 오전 9시 10분께 구조돼 CPR(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9시48분께 최씨에게 사망판정을 내렸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찾기 위해 검안을 실시할 예정이다.

영등포구청 측은 사고가 발생한 곳 지하에 매립된 상수도관에서 누수가 발생해 지반이 약해지면서 발생한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공사 현장은 지난 9월에도 싱크홀이 발생한 데 이어 또다시 사고가 나면서 안전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월 5일 오후 2시30분께 발생한 싱크홀 사고는 당시 중부 지역 전역에 내리고 있는 게릴라성 폭우로 인해 지반이 붕괴되면서 직경 5m, 깊이 4m 규모로 무너져 내렸다. 또 인근 지역 빌딩을 중심으로 2분 45초 가량의 정전 사태를 빚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시 경찰은 사고지점 부근 주상복합 건물과 여의도역을 지하도로 잇는 공사 과정에서 굴착 작업을 하던 중 지반 침하가 발생했고, 인도가 무너져 내렸다고 설명했다.

일성건설 관계자는 “도로에서 누수가 발생해 지반이 약해져 무너져 내린 것 같다”며 “자세한 사고 경위에 대해선 조사 중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지난 주말 여의도 지하보도 공사현장 뿐만 아니라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백석동 주상복합 신축 현장에서도 지반 침하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토교통부도 고강도 특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이번 특별점검에서 명확한 원인조사와 재발방지를 위해 시공사가 사전에 승인받은 대로 시공했는지 여부를 집중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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