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안 상정에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안 상정에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이 지난 23일 본회의에 전격 상정됐다. 이에 반발한 자유한국당은 밤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했다. 국회에서 필리버스터가 실시되는 것은 지난 2016년 2월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이후 3년여 만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7시 57분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먼저 오는 25일까지로 예정된 임시회 회기 결정의 건을 상정했다. 문 의장은 회기 결정의 건에 대한 자유한국당 측의 필리버스터 요구와 관련해 적법하지 않다면서 찬반토론만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임시회 회기 결정의 건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재석 157명 중 찬성 150명, 반대 4명, 기권 3명으로 가결됐다.

뒤이어 처리할 예정이었던 예산부수법안 22건 가운데 2건을 처리 후 선거법 개정안이 바로 상정됐다. 자유한국당은 예산부수법안에 대해 300여건의 수정안 제출과 반대토론으로 지연전술에 나섰고, 결국 문 의장은 안건 순서를 바꿔 선거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회의 결정의 건 필리버스터 거부와 선거법 개정안 상정 등에 반발해 문 의장에게 격렬하게 항의했고,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결국 이날 밤 9시 49분경부터 필리버스터는 시작됐다. 첫번째 주자로 나선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3시간 59분 동안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뒤이어 발언에 나선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4시간 31분 간 찬성 토론으로 맞불을 놓았다.

24일 10시 10분 현재 세번째 주자로 나선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권 의원에 이어 민주당 최인호, 바른미래당 지상욱, 자유한국당 전희경, 민주당 기동민, 정의당 이정미 의원 등이 필리버스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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