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명인제약의 치주 질환 보조치료제 ‘이가탄’의 광고가 허위·과장광고라는 주장이 나왔다.

의사들이 모여 만든 바른의료연구소는 지난 23일 명인제약의 이가탄의 TV광고에서 임상시험으로 효과를 입증했다는 내용에 대해 ‘허위·과장광고’라고 주장했다.

명인제약은 지난달 11일 마케팅의 일환으로 새로운 TV광고를 공개하면서 “2019년 3월에 국제저명학술지(BMC Oral Health)에 게재된 임상시험으로 ‘이가탄’의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명인제약의 임상시험은 만성치주염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3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됐으며, 1대 1 비율로 대조군과 실험군에 무작위로 배정됐고 첫 4주 동안에는 실험군만 이가탄을 복용하고, 나머지 4주 동안에는 대조군과 실험군 모두 이가탄을 복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결과 이가탄을 복용한 실험군에서 치주염 지수(GI)가 감소해 개선 효과가 있었으며, 4주 후 GI의 평균 변화는 대조군과 비교할 때 실험군에서 의미 있게 감소했다.

연령, 성별, 방문 차수 등의 변수를 보정한 모델에서는 실험군이 대조군보다 2.5배의 GI 개선 효과를 보였고, 이에 연구진은 이가탄이 치주염증을 의미 있게 감소시켰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바른의료연구소는 이같은 명인제약의 임상시험에 대해 “해당 논문이 효능을 입증했다고 보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처음부터 이가탄을 복용한 실험군에서는 GI가 치료 시작 전 1.19점에서 4주 후 1.02점으로 감소했지만, 위약 복용 4주 경과 후부터 8주까지의 이가탄을 복용한 대조군은 GI가 4주째 1.01점에서 8주째 0.90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연구소 측은 연구설계에서 이가탄이 만성치주염에 효능을 보인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4주 늦게 이가탄 복용을 시작했더라도 처음부터 복용한 환자와 비슷한 수준의 개선 효과를 보였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연구소는 “연구 시작 전 대조군의 GI는 평균 1.00점이었으며 실험군의 GI는 평균 1.19점이었다”며 “이는 실험군에 속한 사람들의 잇몸 상태가 더 안 좋았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두 그룹 간 상태가 처음부터 달랐기 때문에 GI 수치 변화를 비교하는 것만으로는 효능을 입증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해당 연구소는 “명인제약은 발표된 논문을 근거로 효능을 주장하지만 이 임상시험은 명인제약이 연구비를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연구 설계와 통계 분석에도 관여했다”며 “편견이 개입될 여지가 매우 많은 연구”라고 전했다.

덧붙여 “이가탄 TV광고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판단했고, 허위·과장광고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민원을 접수했다”면서 “논문의 내용이 이가탄의 효능을 정말로 입증했다고 자신한다면 공개적으로 논의해보자”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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