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올해 9월 기준 보험사 RBC 현황 발표
DB생명 189.8%, MG손보 136% 업계 꼴지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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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전체적으로 소폭 상승한 가운데 DB생명과 MG손보가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6일 ‘2019년 9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을 발표하고 직전분기 대비 4.5%p 상승한 28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RBC는 보험사가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가리키는 가용자본을, 보험사의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인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이 지표는 보험사의 경영상태를 판단하는 비율이 되며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금융당국과 보험업법은 RBC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현황조사에서 RBC비율이 가장 낮은 곳으로 집계된 곳은 DB생명과 MG손보다. 이들 RBC비율은 2019년 6월말 대비 각각 1.1%p, 5.9%p 상승했지만 여전히 189.8%, 136%로 업계 최하위에 머물렀다. 

MG손보는 지난해 RBC 비율이 82.4%까지 떨어져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 ‘요구’를 받았고 올해 6월에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경영계획 개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명령’ 조치까지 받기도 했다. 현재는 관련법이 규정하는 하한선 이상으로 끌어올린 상태다. 

생보업계에서는 DB생명에 이어 농협생명(192.7%), DGB생명(193.1%), IBK생명(195.8%) 등이 RBC비율 200%를 넘지 못했다. 손보사 가운데서는 롯데손보(141.4%), 더케어손보(169.1%), 흥국손보(192.4%), KB손보(193.7%), 뮌헨리손보(197.8%) 등이 200% 이하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요구자본 증가액 보다 가용자본이 더 크게 늘어나면서 업계 전체의 RBC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6월부터 9월 중 신용‧시장위험액은 2조원 가량 늘어났지만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등이 늘어나 가용자본은 총 8조원 상승했다. 

금감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보험회사 RBC비율은 286.9%로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라며 “향후 RBC비율 취약 등이 우려되는 경우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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