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종료된 26일, 선거법 개정안을 오는 27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헌법 소원 등 법적 투쟁을 예고하며 선거법 개정안 철회를 압박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제 선거법 토론은 끝났다”며 “오늘 임시국회가 다시 시작되고, 본회의가 조만간 소집되면 단호하게 선거법 처리와 검찰개혁, 민생법안 처리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필리버스터로 인해 50시간 넘게 회의를 진행한 문희상 국회의장과 주승용 부의장을 언급하며 “두 분의 체력이 회복되는 대로 늦어도 내일까지는 본회의를 소집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라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선거법 개정은 또 하나의 개혁 대 반개혁의 충돌 과정”이라며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신설해 민심을 제대로 의석에 반영하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국민의 명령대로 의석이 크게 줄어드는 손해도 기꺼이 감수하고 선거개혁의 길에 나섰다”며 자유한국당의 동참을 거듭 촉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선거법 개정안 처리에 반발하며 헌법 소원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맞섰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기어코 이 법안을 처리한다면 자유한국당은 헌법재판소에 위헌임을 판단해달라는 헌법 소원을 낼 것”이라며 “민주당 등이 위헌임이 명백한 선거법안을 처리할 경우 자유한국당은 헌법 소원과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민주당은 또 자유한국당이 비례정당을 만드는 것에 대비해 비례민주당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한다. 이게 무슨 추태인가”라며 “자유한국당이 비례정당을 만드는 것에 민주당이 불안감을 느낀다면 준연동형을 포기하시라. 그러면 자유한국당은 비례정당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위헌 선거법안을 철회하기를 바란다”며 “그렇게 한다면 자유한국당이 비례정당을 만들 필요가 없고, 민주당도 비례민주당 창당을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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