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미세먼지 간이측정기와 미세먼지 신호등 ⓒ서울시 제공
서울시 내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미세먼지 간이측정기와 미세먼지 신호등 ⓒ서울시 제공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서울시가 오는 2020년까지 서울 전역에 미세먼지 간이측정기를 설치하고, 이를 활용한 보다 촘촘한 미세먼지 감시망을 구축한다.

학교 등 미세먼지 취약계층이 많이 이용하는 생활지역과 공사장‧인쇄소 같은 대기오염물질 배출원 주변에 집중적으로 간이측정기를 설치하고,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 미세먼지 노출 최소화를 위한 앱 개발 등에 활용한다는 목표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숨서울(SUM SEOUL) 프로젝트’를 2020년 시작한다고 밝혔다. 숨서울 프로젝트는 ‘숨쉬기 편한 서울 만들기’를 목표로, ‘Smart Urban air quality Management’의 약자를 땄다.

현재 서울 지역은 25개 자치구 도시대기측정소를 포함해 총 50개소에서 대기질 정보를 측정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서울 전역에 간이측정기가 설치되면 동 단위까지 보다 더 상세한 미세먼지 농도 정보가 제공돼 시민들의 체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미세먼지 측정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기존 대기오염측정망과 거리가 있는 지역에 중점적으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우선 미세먼지 취약계층인 초등학생이 생활하는 초등학교의 신청을 받아 내년 3월까지 간이측정기와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 알려주는 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교내 운동장에 아이들이 호흡하는 높이를 기준으로 간이측정기를 설치해 측정값을 현실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실외수업 자제 등 조치를 신속하게 내릴 수 있다.

또한 간이측정기로 측정한 미세먼지 농도 데이터를 활용해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는 이동경로를 추천하는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할 예정이다. 내년 중 시민 참여형 사업으로 추진해 연말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과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 관리 등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확한 미세먼지 농도 측정이 우선돼야 한다”며 “지금, 여기, 내가 있는 곳의 미세먼지 농도를 제공해 시민들의 체감도를 높이고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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