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가 27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의 기업결합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엄정한 심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소상공인연합회가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의 기업결합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엄정한 심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소상공인들이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이하 DH)와 우아한형제들의 인수 합병에 수수료 인상 등을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함께 2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배달 앱 시장 2위인 요기요와 3위 배달통을 운영하는 DH가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의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3일 외부 투자자 지분 87%를 포함한 주식 100%를 DH에 매각하는 형태로 두 기업이 인수·합병(M&A)한다는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지난 17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및 김범준 차기 대표는 수수료 인상이 없을 예정이라고 공표한 바 있지만 시장 독점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연합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기업의 결합은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이익을 침해하고 소비자 선택을 저해할 것인 만큼 공정거래위원회가 엄정한 심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공정위에 가맹점들에 대한 독점적인 지위 강화 및 시장지배력 남용, 수수료 등 거래조건의 일방 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불공정 행위에 대한 위험 등을 충분히 고려해 결합 심사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전달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일 기업인 DH가 가맹사업법 등 우리 정부의 적절한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라며 “수수료와 광고료가 상승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독점적 배달앱 불매를 포함한 강력한 단체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추 의원도 “두 회사가 인수·합병할 경우 국내 배달 앱 시장의 95%가량을 독과점하게 된다”라며 “지나친 독점은 소상공인에 대한 부담과 소비자에 대한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고, 배달 노동자들 또한 더 값싸고 위험한 노동환경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 이전에 배달앱 시장의 1~3위를 점유하는 우아한형제들과 DH가 소상공인과 소비자, 배달 노동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하며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갑질’을 하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두 기업의 결합으로 갑질 구조가 더욱 공고해지는 것은 아닌지 구체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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