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통일화랑 입구 전경 ⓒ서울시 제공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통일화랑 입구 전경 ⓒ서울시 제공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서울시는 30일 1970년대 지하철이 개통될 당시의 서울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하근찬의 소설 ‘전차구경’, 미술문화의 대중화에 기여해온 화랑 등 근현대 서울의 발자취가 담긴 유·무형 문화유산 16개를 2019년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미래유산은 시민들의 삶을 담고 있는 근‧현대 서울의 유산으로, 서울시는 2012년 ‘근현대 유산의 미래유산화 기본구상’을 발표하고,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추진해오고 있다. 올해 16개의 미래유산을 신규 선정됨에 따라 지금까지 미래유산으로 선정된 유‧무형의 유산은 총 470개다.

이번 선정대상에는 시민들이 미술을 접하기 어려운 시절부터 미술작품 전시와 미술작가 발굴을 통해 미술문화의 대중화에 기여해온 ‘통인화랑’, ‘조선화랑’, ‘예화랑’, ‘샘터화랑’이 포함됐다.

아울러 근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문학을 미래유산으로 발굴하고자 전문가 사전심의를 진행해 이주민의 시선으로 바라본 1920년대 당시 서울 풍경이 잘 드러나 있는 최서해의 소설 ‘전아사’, 1974년 처음 개통된 지하철의 당시 상황 등 서울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는 하근찬의 소설 ‘전차구경’, 1920년대 당시 서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나도향의 소설 ‘어머니’ 3편을 미래유산으로 추가했다.

서울미래유산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발굴과 보존을 원칙으로, 시민, 전문가 등이 제안한 선정대상 후보를 접수해 사실 검증과 자료 수집을 위한 기초현황조사 및 미래유산보존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후, 소유자의 동의절차를 거쳐 선정한다.

선정된 서울미래유산에 대해서는 미래유산 인증서 및 동판 형태의 표식을 부착하고 각종 수단을 통해 홍보함으로써 해당 미래유산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알려 나간다.

또한 지난 2018년부터는 유지 보존에 필요한 수리비를 지원하고 맞춤형 홍보물 제작을 지원하는 등 미래유산을 지켜가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도 시행하고 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미래유산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익숙한 것이지만, 다음세대에게 전달된다면 빛나는 보물이 될 수 있는 유·무형의 자산”이라며 “미래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통해 서울의 문화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문화적 가치를 미래세대와 공유하기 위해 시 차원의 노력뿐 아니라, 미래유산 소유자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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