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 박사의 국가생존전략 22편

▲ 이경환 박사
-글로벌스마트인공지능연구소 대표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명예교수

교육은 인간다운 삶을 위해 가장 합리적 방법이나 능력을 함양하는 프로세스며, 이를 위해 필요한 지식과 기술 등을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을 포함한다. 교육정책은 교육에 대한 국가적 기본방침이나 지도 원리를 의미하며, 인간형성, 즉 삶의 방식이나 질과 함께 사회개혁에 관계한다. 그렇다면 인간다운 삶과 사회개혁을 위해 어떠한 교육정책이 바람직할까?

자아는 개인의 정체성이고 본질이며, 핵으로서 개인적 및 사회적 자아로 구성된다. 개인적 자아는 개인적 정체성이며, 자신의 존재를 생각하고 스스로 되고자 하는 사적인 행동에 관계한다. 개인적 자아는 이상적, 또는 진실의 자아로 발전한다. 사회적 자아는 사회적 정체성이며, 타인이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대와 역할에 관계한다. 예로써 조직구성원의 사회적 자아는 자신에 대한 조직으로부터 기대 역할을 만들어 낸다. 사회의 자아는 공공적 또는 실제적 자아로 발전한다. 

개인적 및 사회적 자아는 자신의 정체성 구현을 위해 각각 방향 지향적이거나 목적 지향적 행동을 만들어 낸다. 즉 개인적 자아는 자신의 이상적인 삶으로, 사회적 자아는 실제적 삶으로 이끌어 내게 된다. 따라서 인간다운 삶은 개인적 및 사회적 자아를 모두를 구현하는 삶이다. 왜냐하면 개인적 자아는 개인의 이상을 실현하는 것이며, 사회적 자아는 사회적 역할을 통해 사회개혁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런 삶을 위해서는 개인적 및 사회적 자아가 조화로운 관계에 있어야 한다.

개인적 자아는 선천적인 자아실현 경향성을 기반으로 형성된다. 지난 칼럼에서 지적한 것과 같이 자아실현 경향성은 인성5역량, 즉 창의, 정서지능, 가치화, 자아실현 자유의지 및 자기정화 역량을 포함한다. 자아실현 경향성은 자신과 접촉하는 것이나 파워의 비합리적 조건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개방된다. 이러한 경우 인성5역량이 활성화되고 성장하여 정체성을 형성한다. 인성5역량에 의해서 형성된 정체성은 개인적 자아가 된다. 따라서 개인적 자아 정체성은 인성5역량의 가치를 포함한다.

주지하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은 대학 진학을 위한 지식의 주입식 또는 암기식 교육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런 교육은 학생으로 하여금 묵시적, 또는 명시적으로 지식에 내재된 가치를 학습하게 해 이들의 사회적 자아를 형성시킨다. 왜냐하면 사회적 자아는 학습된 가치를 기반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교육방법은 학생에게 파워의 비합리적 조건을 유발하고, 자아실현 경향성의 개방을 방해해 개인적 자아의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

개인적 자아 성장과 병행하는 사회적 자아의 개발은 개인적 및 사회적 자아가 조화로운 방향으로 나아간다. 개인적 및 사회적 자아의 조화로운 관계는 개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이상을 구현하고 국가 사회의 역할기대에 부응하는 인재로 성장한다. 그러나 개인적 자아의 성장이 없이 사회적 자아의 개발이 먼저 일어날 경우 이들 간에 부조화가 유발된다. 이런 부조화는 인간 내면의 갈등을 유발하고 자신을 부정하거나, 사회적 경험이나 감각에 대해 부적절하고 왜곡된 해석을 하며, 심리적 부적응이나 취약성을 나타낸다. 

그림1인성역량과 인적역량형성 프로세스
<그림1> 인성역량과 인적역량형성 프로세스

인적역량은 일의 성공적 수행의 원인이 되는  개인의 자율적 프로세스나 능력이다. 정체성을 가진 인성역량은 지식과 기술을 탐색하고 비전을 만들어 내며, 경험과 기능을 획득하고, 인적역량을 개발한다. 이런 과정에서 개인의 지적특성은 인성역량을 자극하고 인적역량 형성을 위한 정보원천을 제공한다. 인성5역량은 <그림1>과 같이 인적역량형성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인성5역량이 활성화될수록 인적역량개발이 촉진된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2019년 세계인재보고서에 의하면 63개 국가 중 우리나라는 총점에서 33등, 인재육성 투자에서 19등, 인재들의 인적역량에서 34등, 인재들의 매력도에서 41등이다. 인재육성 투자는 공교육에 대한 투자만을 고려했으나 사교육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때 인재육성 투자는 10등 이내일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초중등과 대학교육의 사회요구 부합은 각각 47등과 55등이다. 이런 원인은 우리나라의 지식위주 교육으로, 인성5역량 개발의 미흡에 기인된다고 볼 수 있다.  

인격은 타인과 구분되고 개인의 행동에 일관성을 주는, 상대적으로 영구적인 특성이나 성향이다. 자아 정체성은 자신의 본질을 지속적으로 깨닫게 하고, 이것의 구현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하므로 인격은 자아 정체성이 표출된 패턴이다. 개인적 및 사회적 자아의 조화로운 관계는 내면의 행동과 표출되는 행동 간에 일관성을 만들어 낸다. 인성5역량은 선천적인 것으로서 개인적 자아를 만들어 내고 사회적 자아와 조화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다. 전인격은 온전한 인격이며, 인성5역량이 활성화될수록 개인은 전인격체로 성장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은 홍익인간이다. 홍익인간은 지성과 전인격을 기반으로 널리 이롭게 하는 인재다. 인성5역량기반 인재육성교육은 이런 인재양성을 위한 실천적 수단이며, 이들은 완전기능국가 구현에 기여하는 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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