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낸시랭 제공)
팝아티스트 낸시랭이 지난해 12월 열린 ‘2019 마미애미 아트페어’(Context Art Miami)에 초청됐다. (사진=낸시랭 제공)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팝아티스트 낸시랭이 지난달 미국 마이애미에서 연작 ‘스칼렛 마이애미(Scarlet Miami)’를 선보이며 2019년 작품 활동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2019 마미애미 아트페어’(Context Art Miami) 초대작가로 참여한 낸시랭은 지난달 13일 마이애미에서 아트 디스트릭트라고 불리는 그래피티 아트의 중심 윈우드(Wynwood)에서 ‘스칼렛 마이애미’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날 낸시랭은 화려한 꽃 이미지와 터부요기니(Taboo Yogini)가 믹스된 커다란 캔버스 작품을 바닥에 펼쳐놓고 행위예술을 선보였다.

옐로우 컬러의 의상과 머리를 하고서 등장한 낸시랭은 컬러별로 준비된 남성성을 상징하는 이미지의 펌핑 도구를 이용해 아크릴 물감들을 뿌렸다. 액션 페인팅의 아티스트 잭슨폴록의 드리핑(dripping)기법에 영감을 받은 낸시랭의 펌핑건(pumping gun)기법으로 바닥에 놓인 커다란 캔버스 작품 위에 컬러별로 자유롭게 뿌려댔다. 관람객들도 캔버스에 같은 행위를 하며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 작가와 관람객의 참여로 진행된 퍼포먼스가 끝난 후 다시 전시가 됐다.

낸시랭은 전 세계 여성들이 겪는 고통과 여성이 갖는 삶과 사회적 위치에 대한 물음을 퍼포먼스로 표현한 작품 ‘스칼렛’의 연작 전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낸시랭 제공)
낸시랭이 12월 13일 마이애미 윈우드(Wynwood)에서 ‘스칼렛 마이애미’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사진=낸시랭 제공)

지난 2018년 12월 겨울 개인전과 지난해 7월 싱가포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글로벌아트페어(Global Art fair)의 개막 오프닝 전시, 이어 지난해 9월 열린 제14회 컨템포러리 이스탄불(Contemporary Istanbul) 아트페어에서 신작 ‘터부요기니-스칼렛(Taboo Yogini- Scarlet)’테마와 갈라타 타워 광장에서 ‘스칼렛 이스탄불(Scarlet Istanbul)’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스칼렛’은 주홍색이란 뜻으로서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에서 영감을 받은 테마로 전 세계 여성들의 다양한 문화적 고통과 삶과 사회적 위치에 대한 물음을 담아낸 퍼포먼스다.

특히 낸시랭은 자신이 겪은 사기결혼과 극심한 가정폭행, 포르노리벤지 성동영상협박 등 온갖 상처의 얼룩들로 작가 본인이 겪게 된 아픔들로 ‘여성’이라는 약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면서 ‘스칼렛’이 탄생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작가는 자신의 아픈 경험을 토대로 작품을 통해 여성들이 겪고 있는 불합리한 고통과 사회적 관점과 아픔에 대해 이번 퍼포먼스 작품 ‘스칼렛’을 통해 유쾌하고 공격적인 몸짓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편, 낸시랭은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펼친 2003 ‘초대받지 못한 꿈과 갈등-터부요기니(Uninvited Dreams and Conflict- Taboo Yogini)’라는 퍼포먼스로 대중에게 처음 알려졌다. 그 후 수많은 국내 외 미술전시와 함께 TV방송활동 등 영역을 넘나드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많은 파격적인 퍼포먼스 작품들로 이목을 끌어왔던 낸시랭은 2010년 영국 런던에서 ‘개인이 국가다’라는 콘셉트의 퍼포먼스 작품인 2010 ‘U.K.프로젝트- 거지여왕(Beggar the Queen)을 마지막으로 선보였고, 이후 새롭게 시도한 100호 캔버스의 하이퍼리얼리즘 오일페인팅을 통해 팝아트를 표현한 2012 ‘내정간섭’전과 2013 ‘낸시랭과 강남친구들’전을 열었다. 작가의 대표작인 터부요기니 시리즈인 2015 ‘터부요기니-파워업(Taboo Yogini- Power Up)’ 2018 ‘터부요기니-헐리우드 러브(Taboo Yogini- HollyWood Love)’ 믹스드미디어 캔버스신작 개인전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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