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이 직원이 고객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건에서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직원 처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MBC>의 보도에 따르면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일하던 직원 A씨는 손님에게서 성추행을 당한 후 이를 상부에 알렸으나 호텔 측에서는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아 고통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29일 테이블의 그릇을 치우던 도중 남성고객 B씨가 “야, 이것도 치워”라며 자신의 오른쪽 엉덩이를 쳤다고 밝혔다. 굴욕감과 성적 수치심을 느낀 A씨는 해당 고객에게 몸을 건드리지 말라며 불쾌함을 표했고 당시 B씨로부터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A씨는 사건 당일 담당 부서장에게 성추행 사실을 보고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고 면담과정에서도 “사과를 받았으니 다행이다, 그러면 됐다”는 식으로 사건이 마무리 됐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사건 이후에도 단골 고객이었던 B씨가 여러 차례 식당을 방문해 업무 중 마주칠 수밖에 없어 심적 고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지난해 11월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접수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지만 호텔의 대응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결국 지난달 21일 용산 경찰서에 고객 B씨를 직접 고발했다. 

이와 관련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 측은 해당 고객과 직원의 분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했다. 또 A씨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호텔측에 별도의 조치를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호텔 관계자는 “해당 사안을 가장 먼저 보고받은 영업장의 팀 리더는 해당 테이블을 직접 담당하며 즉각 1차 분리에 나섰고 이후 부서장과의 면담이 이뤄졌다”라며 “이 때 직원이 사건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뉴얼 상 성추행 등의 사건이 발생하면 즉시 경찰 등 수사기관에 의뢰하게 돼 있다”라며 “해당 고객에게도 인권이 있는데 사실관계 파악 전에 어떤 조치를 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라고 답변했다.

또 피해자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A씨가 보직을 바꿔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했고, 고객과의 분리는 꾸준히 이뤄졌다. 또 사건이 일어난 3월부터 지난해 11월 고용노동부에 진정이 접수되기까지 A씨는 해당 사건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한 적이 없다”라며 “A씨의 고발 이후 사업주로서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피해 직원의 정신건강을 고려해 심리치료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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