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보수당 유승민(가운데) 인재영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가운데) 인재영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새로운보수당 창당에 나선 바른미래당 유승민계 의원 8명이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 2018년 2월 합당으로 바른미래당이 출범한지 1년 11개월 만이다.

오신환·유승민·유의동·이혜훈·정운천·정병국·지상욱·하태경 의원과 권은희·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희들은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2년 전,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쳐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드리며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며 “지난 2년의 실패에 대해 그 누구도 탓하지 않겠다. 저희들이 많이 부족했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을 드린 점,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3년 전 새누리당을 떠난 후 오늘까지 저희들은 시련의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그러나 거친 현실정치 속에서 어려움을 겪을수록 개혁보수 정치를 향한 저희들의 각오와 의지는 더 단단해졌다”며 “지난 시련의 시간은 저희들에게는 쓰디쓴 약과 같은 소중한 성찰의 시간이었다”라고 회고했다.

아울러 “우리가 왜 정치를 하는지, 그 근본을 지키겠다”며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살아있는 나라, 정의와 공정, 자유와 평등의 헌법가치가 지켜지는 나라, 경제와 인구가 다시 성장하는 나라, 그리고 누구도 우리의 주권을 넘볼 수 없는, 안보가 튼튼한 나라를 만들어내는 정치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록 저희들의 숫자는 아직도 적고 세력은 약하지만, 무너진 보수를 근본부터 재건하겠다”며 “무능과 독선, 부패와 불법으로 나라를 망치는 문재인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대체할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겠다”라고 부연했다.

유승민 의원은 안철수계 의원들에 새보수당 합류를 계속 권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같이 하자고 말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권유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전날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 전 대표에 대해서는 “그분의 정치 복귀를 환영한다. 다시 정치하신다니까 잘해주기를 바란다”면서도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쳐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정말 잘해보자는 그 정신에 대해 여전히 동의하시는지 그냥 궁금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들이 탈당하면서 바른미래당 의석수는 20석으로 줄어들었다. 이들이 주축이 될 새보수당은 오는 5일 창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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