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아직 조사 중...적절한 조치 이뤄질 것”

ⓒ티웨이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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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티웨이항공 소속 기장이 부기장 등 부하직원을 상대로 불법대출을 강요했다는 내부 폭로에 대한 내부 조사가 길어지면서 가해 기장의 처벌 수위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기장 A씨는 자사 부기장 등 30여명이 넘는 부하직원들에게 불법 대출을 종용하거나 돈을 갈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기장 A씨에 대한 사측의 조치가 지연되면서 피해 부기장들은 솜방망이 처벌에 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자신을 티웨이항공 부기장 대표라고 소개한 B씨는 지난 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 블라인드에 “티웨이(항공)에서 돈빌리고 협박한 기장의 징계 수위는 감봉 수준으로 끝난다고 한다”며 “여태껏 수많은 범죄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돈 빌린 것은 몇 건 없다고 솜방망이 징계로 결국 끝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측이 피해자가 아닌 기장 편을 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글쓴이는 “티웨이 인사팀과 승무팀은 약자 편에 있다며 저희(를) 노출 시키고 결국 기장 편을 손들어 줬다”며 “회사가 우리를 보호해줄 것이라 믿은 저희가 순진했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물 캡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물 캡쳐

티웨이항공 A 기장의 갑질 논란은 지난달 23일 자신을 티웨이항공 부기장이라고 밝힌 익명의 폭로로부터 촉발됐다.

당시 자신을 티웨이항공 부기장이라고 밝힌 익명의 글쓴이는 블라인드앱 항공라운지를 통해 A 기장이 직장인 괴롭힘을 넘어 신입 후배 부기장 등을 상대로 불법 대출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게시글에는 “최근 처음 편조 비행을 하게된 기장님꼐서 순항중에 웃으시면서 큰 단위의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외벌이라 어렵다고 말했더니 정색하며 면막을 주고 이후 비행이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A기장으로부터 피해를 당한 부기장이 3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기장은 해당 폭로로 논란이 커지자 피해 부기장들에 전화를 걸어 ‘내가 돈 빌려 달라고 한적 있나? 없다고 말해라’ ‘상호 합의한 것인데 그걸 폭로하냐?’ 등의 내용으로 압박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하지만 A기장에 대한 사측의 조치가 빠르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피해를 당한 부기장들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에도 A기장이 회사로부터 단순 주의와 경고 조치만 받았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티웨이항공 측은 아직까지 A 기장에 대한 징계 결정을 내린 바 없다며 솜방방치 처벌 논란을 부인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고조치나 감봉 모두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철저히 조사하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가 완료되면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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