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아 브라운 지음/ 448쪽/ 135*215mm/ 1만6800원/ 해나무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우주와 생명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리고 인간‧지구‧태양‧우주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세상이 궁금할 때 빅 히스토리>가 출간됐다.

빅히스토리(Big History)는 우주론, 지구물리학, 생물학, 역사학 등의 다양한 학문 분야를 통합해 빅뱅에서부터 미래까지의 역사를 포괄하는 학문이다. 

<세상이 궁금할 때 빅 히스토리>의 저자 신시아 브라운(Cynthia Stokes Brown)은 빅 히스토리가 존재의 의미에 대한 인간의 궁금증이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기원 이야기(Origin Story)와 결을 같이 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빅 히스토리의 기원 이야기의 차별성은 과학적으로 얻은 경험적 지식에 근거하며 과거사 연구의 모든 지식이 포함된다는 점으로서 이는 과학과 인문학이 결합된 학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빅 히스토리를 이루는 지식과 정보는 수없이 많은 학문 분야에서 나온다고 주장한다. 빅뱅에서 은하와 별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천문학과 물리학이 설명하고, 핵융합과 원소, 분자를 설명하기 위해 화학이 필요하다는 식이다. 인간의 등장 후에는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에게 있어 빅 히스토리는 미래라는 방대한 시공간의 미로 속에서 길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지도와 같다. 빅 히스토리를 통해 지식들을 단순히 모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하나의 틀에 통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138억년의 방대한 우주 역사를 아우르는 빅 히스토리에는 기존의 시스템에서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복잡한 구조가 등장하는 시기가 있다. 저자는 이를 임계국면(thresholds)이라고 부르며 ▲빅뱅 ▲별과 은하의 탄생 ▲무거운 화학 원소의 등장 ▲태양계의 탄생 ▲생명의 탄생 ▲호모사피엔스의 등장 ▲농업의 탄생 ▲산업화 등 8개의 순간을 제기한다. 

저자인 신시아 브라운은 캘리포니아 도미니칸 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를 역임하며 지금은 모든 신입생이 필수로 듣는 빅 히스토리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데 기여했다. 빅 히스토리 개념의 창시자인 데이비드 크리스천과 함께 국제 빅 히스토리 협회(International Big History Association)를 설립하고 빅 히스토리의 대중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저서로는 <빅 히스토리: 빅뱅에서 현재까지(Big History: From the Big Bang to the Present)>, <빅 히스토리: 아무것도 없는 것과 모든 것 사이(Big History: Between Nothing and Everything)>(데이비드 크리스천, 크레이그 벤저민 공저) 등이 있으며 2017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책을 펴낸 출판사 해나무 관계자는 “우주의 탄생부터 인간의 짧지만 격렬했던 역사까지, 우리는 임계국면을 일으키는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희박한 확률을 뚫고 탄생한 존재다”라며 “<세상이 궁금할 때 빅 히스토리>를 통해 독자는 스스로가 결코 외로운 존재가 아니며, 우리는 우주의 모든 변화와 연결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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