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추위 구성 합의로 시동 건 보수통합…본궤도 오를까
통추위 구성 합의로 시동 건 보수통합…본궤도 오를까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0.01.0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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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추위 구성에 합의한 한국당-새보수당
‘보수재건 3원칙’ 두고 여전한 입장차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9일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하면서 보수통합에 시동이 걸렸다.

그러나 새보수당은 통추위 참여와 관련해 자유한국당과 온도차를 보이며 황교안 대표가 직접 보수재건 3원칙 공개 수용 선언에 나설 것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닻을 올린 통추위가 보수통합의 물꼬를 트기 위해 제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통추위 구성에 합의한 양당

중도보수대통합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참여하는 통합추진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과 새보수당 정병국 의원이 자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치플랫폼 ‘자유와공화’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동아대 박형준 교수를 의장으로 하는 혁신통합추진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통합의 원칙은 혁신과 통합 ▲통합은 시대 가치인 자유와 공정 추구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 대통합 추구 ▲세대 넘어 청년 마음 담을 수 있는 통합 추구 ▲더 이상 탄핵 문제가 총선 승리 장애돼선 안 됨 ▲대통합 정신 실천할 새로운 정당 창당 등 6가지 사항이 합의문에 담겼다.

先작업 나선 한국당

통추위 구성과 함께 자유한국당은 통합에 앞서 사전작업에 나서는 모양새다. 먼저 당 초·재선 의원 71명이 통합에 찬성 의사를 밝히며 오는 21대 총선에서의 거취를 지도부에 일임하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했다.

재선의원 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박덕흠 의원은 “이행각서를 통해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면서 개혁과 쇄신에 박차를 가하자는 뜻”이라며 “재선의원들은 대통합에 찬성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초선의원 간사인 이양수 의원도 “오로지 당과 나라가 올바로 서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희생과 봉사가 국회의원들이 우선적으로 솔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뜻을 모았다”며 “여기 오기 전에 통합에 좀 더 속도를 내고 결과물을 내달라는 의견들을 모았다”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도 이날 최고위에서 “통합은 문재인 정권 폭정을 막으라고 하는 국민들의 명령이다. 통합 거부는 곧 국민에 대한 불복종”이라며 다시 통합 추진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결별도 쓰라린 고통이지만 화합 역시 나를 내려놓는 힘겨운 도전이다. 절대 여기서 단념하거나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록 쉽지 않아도 대한민국을 되살리기 위한 통합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와 함께 탈당 인사들의 재입당도 전면 허용됐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보수 전체의 통합을 위한 하나의 첫 단계로서 당 일부의 반대가 있다고 해도 대승적 차원에서 입당을 의결했다”라고 부연했다.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도·보수대통합 제2차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모습. 왼쪽부터 새로운보수당 정병국 의원, 국민통합연대 이재오 창립준비위원장,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 ⓒ뉴시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도·보수대통합 제2차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모습. 왼쪽부터 새로운보수당 정병국 의원, 국민통합연대 이재오 창립준비위원장,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 ⓒ뉴시

온도차 보이는 새보수당

그러나 함께 통추위 구성에 나선 새보수당은 자유한국당과 온도차를 보였다. 황교안 대표의 보수재건 3원칙 수용 공개 선언 없이는 통추위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태경 책임대표는 9일 기자회견에서 “지금 자유한국당 내부 상황을 보면 황 대표가 뭔가 발표하려하다가도 내부반발에 의해 못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며 황 대표의 3원칙 수용 공개 선언을 촉구했다.

이어 “황 대표가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약속하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 논의가 흘러갈 경우에 굉장히 불안정해질 수 있다”며 “불안정한 통합논의에 국민들도 불안해할 것이고, 우리도 대표의 확고한 약속과 언급이 없이는 통합 대화를 시작하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통추위의 역할, 인적구성에 대해 아직 합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혁신통추위가 되면 당 2개가 없어진다. 위원장의 역할은 굉장히 많고 중차대한데 단순 자문기구인지 구속력을 부여할 것인지에 대한 양당 합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새보수당은 유 위원장이 주창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 보수재건 3원칙을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앞서 황 대표는 7일 유승민 위원장이 주창한 보수재건 3원칙 수용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당내 친박계의 반발로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 대표는 전날 당대표단·청년연석회의에서도 “보수재건 3원칙에 동의한다고 말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 이걸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이기는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라며 황 대표를 압박한 바 있다.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당내 구성원내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하나의 협의안일 뿐”이라며 “유승민 3원칙에 대한 명시적이고 불가역적인 이행의지가 보이지 않는 묻지마 통합에 대해서는 결단코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새집을 짓겠다고 하면서 한쪽에서는 비례전문정당 창당에 몰두하는 모습, 개혁보수로 가자면서 배신자론을 펼치는 상황, 탄핵의 강을 넘자면서 하룻밤 사이에 말이 오락가락하는 모습, 이게 어찌 진정성 있는 통합의 논의인가”라며 “당내에서 논의할 때 명백한 반대의견을 내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이미 황 대표가 보수재건 3원칙에 대한 수용 의지를 밝혔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을 대표해 연석회의에 참석한 이양수 의원은 보수재건 3원칙 수용 여부와 관련해 “황 대표가 이미 연설문 등을 통해 수용 의지를 밝혔다”며 “이미 2번에 걸쳐 3원칙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걸 제가 와서 다시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추위 박형준 위원장은 황 대표가 합의사항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뜻을 표명하도록 접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수통합을 위해 통추위가 구성됐지만, 새보수당은 자유한국당과 온도차를 드러냈다. 새보수당이 다시 황 대표가 보수재건 3원칙 수용 공개 선언에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 다시금 양당 간의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통추위가 목표한 바대로 보수 통합과 신당 창당을 이끌지는 조금 더 지켜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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