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국내 대기업집단 자산규모 순위가 지난 10년 새 크게 바뀌었다. 삼성·현대자동차 등 상위 6개 그룹의 변화는 크게 없었지만 금호아시아나와 한진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하위권 변화가 두드러졌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15일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59개 대기업집단의 공정자산을 집계한 결과 10년 전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 순위를 유지한 그룹은 조사대상 집단 중 7곳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상위 6개 그룹의 순위는 10년 전과 동일했다. 이 중 삼성과 현대차, SK는 10년 전보다 자산이 100조원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7~10위권은 10년 전에 비해 변동 폭이 컸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을 통해 자신이 75조4920억원으로 뛰며 7위에 올랐다.
한화와 농협이 새로 10위권에 진입했다. 한화는 2010년 26조3910억원에서 69조2110억원으로 162.3% 증가하면서 자산 순위도 13위에서 8위로 5계단 상승했다. 2012년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로 분리되며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지정된 농협이 10위를 기록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순위 상승을 기록한 곳은 신세계(22위→11위), HDC(37위→17위), 미래에셋(42위→20위), 현대백화점(34위→22위), 영풍(41위→26위), 한국투자금융(45위→27위), KT&G(40위→29위) 등이다.
반면 금호아시아나와 한진은 10년 새 자산 규모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금호아시아나는 9에서 58위로, 한진은 10위에서 13위로 떨어졌다. 금호아시아나의 경우 자산 규모가 3조 원대로 줄어들게 돼 2020년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DB(20위→34위)와 동국제강(27위→52위), 한국지엠(30위→51위), 하이트진로(38위→56위) 등도 크게 하락했다.
한편 2010년 이후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그룹은 농협(10위)을 비롯해 교보생명(23위), 하림(25위), 카카오(28위), 대우건설(32위), SM(35위), 중흥건설(37위), 한국테크놀로지(38위), 이랜드(39위), 태영(40위), 태광(41위), 네이버(42위), 셀트리온(43위), 호반건설(44위), 넷마블(45위), 동원(46위), 아모레퍼시픽(47위), 넥슨(48위), 삼천리(50위), 유진(53위), 애경(54위), 금호석유화학(55위), 다우키움(57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