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3조원, RBC비율 515% 알짜매물로 꼽혀
재무적‧전략적 투자자 구성 여부에 관심 집중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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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의 대물로 꼽히는 푸르덴셜생명의 매각이 본격화됐다. 인수전에는 금융지주사를 비롯한 사모펀드(PEF)들이 참여해 각축을 벌이게 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전날 예비입찰을 실시했다. 이번 예비입찰에는 KB금융지주를 비롯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프라이빗에쿼티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생명의 매각설은 이미 지난해 11월 말부터 수면 위로 올랐다. 매각설이 부상한 후 업계에서는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본사의 자본 부담이 확대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해외 법인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매각 대상은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가 보유한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이며 매각가는 2조원 내외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자본건전성과 수익성을 갖춰 알짜배기 M&A 매물로 관심을 받아왔다. 푸르덴셜생명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20조8132억원, 순자산은 3조126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018년 기준 1448억원으로 삼성생명, 라이나생명,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도 515%에 달한다. 함께 매물로 나온 KDB생명의 RBC 비율이 200% 가량에 머물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우량한 수준이다. 

KB금융지주는 인수전에 뛰어든 유일한 금융지주사다. KB금융지주는 그룹 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중론을 이룬다. 

실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는 국내 1~3위 PEF들이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KB금융지주는 물론 다른 PEF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자(SI)와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유력 인수 후보로 지목됐던 우리금융지주가 LOI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재무적 투자자(FI)를 찾고 있다는 설도 제기된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향후 정확한 일정들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다만 글로벌 차원에서 검토를 해왔던 사안이고 나머지 일정들은 정해진 프로세스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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