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미정 칼럼니스트-창업교육·창업멘토링 전문가
▲ 박미정 칼럼니스트
-창업교육·창업멘토링 전문가

주식시장의 현인이라 불리우며 2008년 미국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의해 세계 재력가 1위에 선정되기도 했던 워런 버핏은 투자의 귀제로 통하며 주식시장을 꿰뚫어 보는 눈을 가지고 천문학 적인 투자 수익을 얻은 인물로 유명하다.

이런 버핏의 투자 비법과 지혜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매년 진행되는 ‘버핏과의 점심식사 자선경매’는 엄청난 고가임에도 경쟁이 치열하다. 2019년에는 460만달러(약 54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오마하 지역에서 유대인 사업가 가문의 아들로 태어난 버핏은 어렸을 때부터 돈을 벌고 모으는데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어린나이때부터 껌과 코카콜라, 팝콘 등을 팔고 신문 배달을 했다.

처음 주식을 샀던 것은 그의 나이 11살 때였다고 한다. 어린나이에 장사를 하고 주식투자를 하면서 수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고 주변의 눈초리는 곱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버핏의 부모는 버핏을 믿고 기회를 마련해줬다.

물론 처음부터 투자로 많은 돈을 번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런 투자경험을 통해 투자관을 확립할 수 있었고 세상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자산이 됐다. 그런 경험이 쌓여 지금 버핏은 ‘식사하는 짧은 시간에라도 잠시 만나 지혜를 구하고 싶은 현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 4차산업 시대를 이끌고 있는 글로벌 기업인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등의 창업자는 모두 유대인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월 스트리트를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우뚝 세운 제이피모건은 록 펠러와 함께 미국 상장사들을 양분하다시피하며 미국 산업과 금융계를 이끌었고, 이들의 공통점 또한 유대인이라는 점이다.

0.2%의 인구로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 하는 유대인의 경제파워. 그 비밀은 바로 그들의 오랜 전통인 성인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나라에는 만 19세가 되면 성인됨을 축하하는 성년의 날이 있다. 의미있는 날이지만 실상은 친구들과 꽃다발과 선물을 주고받는 그들만의 축제에 그친다. 그러나 유대인 청소년들은 13세에 성인식(히브리어 : 바르 미츠바)을 갖는다. 성인식은 정신적인 독립과 종교적인 독립을 의미하기에 결혼식만큼이나 중요한 날이다.

성인식을 맞이하는 유대인 청소년들은 이를 준비하기 위해 1년 동안의 준비 기간을 갖는다. 토라와 탈무드를 공부하며 앞으로 나의인생에 어떤 핵심 가치를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 신에게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 삶을 살기 위해 어떤 삶을 계획하는지를 1년 동안 끊임없이 고민하고 토라의 한 부분을 회중 앞에서 읽고 유대인 율법 중 한 가지를 정해 강론하게 된다.

성인식에는 보통 3가지 선물을 받는다. 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책임 있는 인간으로 살겠다는 의미로 유대인이 믿는 구약성경인 ‘토라’를 받으며, 신과의 약속을 잘키키고 시간을 소중히 쓰겠다는 의미로 ‘시계’를 받는다. 그리고 축하의 의미로 ‘축의금’을 받게 되는데 일가 친척들은 유산을 물려준다는 생각으로 많은 금액을 준다고 한다. 가정마다 차이는 있으나 받는 축의금의 액수가 우리 돈으로 평균 5000만원~6000만원 정도를 받게 되는데 그 돈은 부모가 관리하지 않고 아이들의 통장에 그대로 넣어준다.

어른들은 조언만을 해줄 수 있으며, 돈의 관리 주체는 아이가 돼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하게 된다. 이 돈이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는 25살경에는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대부분 2배 이상 크게 불어나 경제적 독립의 종잣돈이 된다고 한다. 이 종잣돈으로 금융업에 뛰어 들기도 하고 수많은 창업이 이뤄지기도 한다.

우리 기준으로는 너무도 어린 나이인 13세부터 큰 돈을 직접 운용해보고 관리하는 경험을 주는 것. 그리고 아주 어릴때부터 집안일을 하며 직접 용돈을 벌고, 자선을 행하는 등 경제에 관한 기회들을 부여해 주는 유대인 경제교육. 이것이 바로 세상의 이치를 알아가는 과정이며, 그 안에 있는 돈의 가치와 흐름을 터득하는 것이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옛말은 더이상 미덕이 아닌 세상이다. 어린 나이부터 돈에 관심이 많았고 세계 최고의 재력가가 된 워런 버핏은 재산의 80%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정을 하는 등 많은 기부활동을 하기로도 유명하다. 자신의 능력으로 돈을 벌고 그 돈을 가치있는 곳에 쓰도록 교육하는 것이 4차산업시대에 필요한 미덕인 것이다.

유대인들의 세계적인 경제 파워는 어느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부모가 기회를 마련해주고 철저하게 교육한 결과다. 우리 아이가 경제적으로도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작은 돈이라도 직접 벌어보고 관리하며 세상의 이치를 스스로 알아가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지혜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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