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 고산 지음/272쪽/152*225mm/1만8000원/북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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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진수 인턴기자】 한국에는 ‘업은 아이 3년 찾는다’는 재밌는 속담이 있다.

아이를 등에 업고 그 아이가 어디 있는지 찾지 못해 3년을 찾아 헤맨다는 뜻인데, 누군가는 이 모습이 오늘날 한국에 모습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한국 사람들이 보물 같은 소중한 유산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 가치를 잘 알지 못한다. 

예컨대 우리 유산의 소중함은 잊은 채 경복궁·창덕궁을 베이징 자금성의 크기와 비교해 부족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책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인의 보물>의 저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베이징 자금성의 웅장한 건물들에 비하면 한국의 궁궐은 아주 작고 소박하네”라는 무시하는 듯한 말에도 한양이 가진 수도의 면모나 궁궐의 규모에서 부끄러움과 부족함을 느낀 적이 없다고 말한다.

한국의 중심인 서울은 백성을 향한 마음과 자연에 대한 경외감, 민주적인 질서 등이 모두 결합된 도시로 그 자체가 엄청난 유산이다.

서울 안 궁궐은 소박함을 잘 보여주며, 한국 유교 전통에서 말하는 최고의 가치들을 잘 나타내고 있다. 조선 초기 왕실과 고위 관리들의 행실은 어느 사회 보다 투명했다. 백성들에 대한 책임의식 또한 대단했다.

저자는 책을 통해 한국 정신의 뿌리가 된 ‘홍익’, 한국을 대표할 ‘선비정신’, 아름다운 이웃 정신 ‘두레’까지 훌륭한 우리의 정신을 알린다. 또 자연과 어우러지는 ‘차’, 미래 사회 모델이 될 ‘효’ 등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문화적 위상을 높였다.

한국은 그동안 전통적인 철학, 정치, 예술, 문학 등을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활동이 매우 부족했다.

한국의 영향력을 좌지우지할 요인은 국외에서 팔리는 스마트폰이나 인기 있는 한류 스타가 아니다. 한국 전통에서 발견되는 투명성·책임성으로, 이것을 보편적인 모델로 세계에 알리는 것이야말로 곧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내 안의 보물이 무엇인지부터 우선 고민하고 찾아야 한다.

그동안 소홀히 했던 우리의 소중한 유산을 하나하나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만 한국의 보물이 세계의 보물이 될 수 있다는 게 저자가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인의 보물>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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