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영·조형석·김정현 지음/280쪽/152*225mm/1만6000원/미래의창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바야흐로 콘텐츠 시대가 도래했다.
멀지 않은 과거만 하더라도 ‘플랫폼만 있으면’, ‘플랫폼에 사람들만 모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여겨졌다. 거대한 플랫폼에 콘텐츠를 업로드 하기 위해서는 비싼 돈을 지불하거나 경쟁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 콘텐츠가 없으면 그 플랫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는 콘텐츠 산업에서 재벌 탄생하고 돈의 흐름도 집중되고 있을 정도로, 콘텐츠를 빼고는 시장을 논할 수 없게 됐다.
콘텐츠를 구하기 위해 플랫폼들이 발 벗고 나서는 상황에 몰렸고, 심지어는 콘텐츠 직접 제작에도 발을 뻗고 있다. 그래서 나온 게 ‘오리지널’로, 나만의 특별한 콘텐츠가 없다면 플랫폼은 무용지물이 된다.
시장도 플랫폼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판이 변하고 있다.
하루 동안 전 세계 사람들의 10억 시간이 유튜브에서 소비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로 OTT 시장을 누비던 넷플릭스는 원조 콘텐츠 슈퍼리치인 디즈니와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팟캐스트 시장도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으며, 애플은 자사 음악 서비스를 통해서만 들을 수 있는 노래를 엄선 중이다.
물론 플랫폼이 소외되진 않을 것이다. 다만 이제는 콘텐츠의 차별화가 플랫폼을 결정하게 되며 ‘플랫폼의 부속품’ 정도로 여겨지던 콘텐츠는 독립적인 사업 모델로 성장하게 됐다.
책 <콘텐츠가 전부다>에서는 급진적 시대 변화의 중심인 ‘콘텐츠’라는 키워드를 통해 미디어 시장의 현실을 분석하고 관련 문화 현상을 분석한다.
이 책은 콘텐츠가 먼저인지 플랫폼이 먼저인지 따지는 것은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를 따지는 것만큼 무의미하며, 군집의 힘이 더 센지 혹은 한 방의 힘이 더 센지도 알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하나의 콘텐츠가 플랫폼을 뒤흔드는 일이 가능해졌고 그렇다면, 콘텐츠가 전부라는 강한 메시지를 던진다.
어디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현장 정보와 더불어 치밀한 분석, 천문학적인 수치의 ‘부(富)의 규모’까지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콘텐츠 산업 최전선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책 <콘텐츠가 전부다>를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