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20일 오전 '삼성 합병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20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소환 하며 윗선 수사에 속도를 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오전 장 전 사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장 전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 작업을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전반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15분쯤 검찰청사에 출석한 장 전 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장 전 사장을 상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수사 중이다.

제일모직 최대 주주였던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당시 자산 규모가 더 작았던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 비율(1:0.35)이 적용되면서 부당합병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제일모직의 가치를 키우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부풀리고 삼성물산의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모든 과정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그룹 지배력 강화 과정으로 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그룹 계열사와 관련 기관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검찰은 최근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과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 등 그룹 임원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