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추천이사제 등 노사 공동 선언 합의

29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으로 출근하는 윤종원 은행장 ⓒ뉴시스
29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으로 출근하는 윤종원 은행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IBK기업은행의 윤종원 신임 은행장이 정부로부터 임명된 지 27일 만에 취임식을 가졌다. 기업은행 노조는 윤 행장의 실무 경력에 의심을 품고 임명 철회를 요구해왔지만 최근 상호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했다. 

IBK기업은행은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제26대 윤종원 은행장의 취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지난 3일 임명을 받고 본사 출근에 나섰지만 노조의 거센 반대에 가로막혀 저지된 바 있다. 

이후 윤 행장의 출근 무산은 금융권 최장 기록인 26일까지 이어졌다. 그는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에 임시 집무실을 만들어 일정을 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노조는 그동안 윤 행장과의 대화를 거부해왔지만 설 연휴를 기점으로 수차례에 걸친 협의를 이어나갔고 지난 28일 ‘노사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며 사태가 일단락 됐다. 

기업은행 노사의 공동 선언문에는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희망퇴직 문제 조기 해결 ▲직무급제 도입 시 노조의견 반영 ▲임원 선임절차 투명성·공정성 개선 ▲휴직(휴가) 확대 협의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노조추천이사제’는 노조가 추천하는 전문가를 이사회 사외이사로 참여시키는 것으로 노동자가 추천하는 인물이 경영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만큼 노동계에서는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사안이다. 

윤 행장은 노사와의 합의 내용 이행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신뢰, 실력, 사람, 시스템 네 가지를 강조하며 고객중심의 업무방식과 조직문화로 신뢰받는 은행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윤 행장은 “IBK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만들어 가겠다”라며 “‘혁신금융’과 ‘바른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실행으로 옮기기 위한 혁신 기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실력의 원천은 사람이다.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와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힘쓸 것”이라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유연한 조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소통과 포용을 통해 변화와 활력이 넘치는 조직을 만들어 직원들과 함께 행복한 일터, 신바람 나는 IBK를 만들어 가자”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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