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귀동 지음/312쪽/140*210*18mm/1만7000원/생각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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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동한 인턴기자】 초점은 세대 담론이 아닌 ‘세습 불평등’에 맞춰야 한다.

지난해 ‘조국대전’을 거친 이후 한국 사회에서 ‘90년대생의 불평등 문제’는 화두로 떠올랐다.

이는 자연스럽게 세대 담론으로 빠지기 일쑤였고, 세대 갈등을 불러일으켜 논지를 흐렸다.

90년대생과 60년대생 간 불평등 문제에서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은 바로 ‘80년대 학번-60년대생’이다.

이전 세대와 다른 ‘80년대 학번-60년대생’과 ‘학번 없는 60년대생’의 차이는 오늘날 불평등을 만드는 데 결정적이었다.

직전의 ‘학번 없는 50년대생’은 노동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를 여력이 있었지만 60년대생부터 ‘번듯한 일자리’는 ‘80년대 학번-60년대생’가 고스란히 차지했다.

이처럼 학력과 노동시장의 지위를 기반으로 ‘학번 없는 60년대생’과 다중적인 격차를 벌려 나간 ‘80년대 학번-60년대생’은 교육 투자뿐만 아니라 문화적 역량과 사회적 네트워크 등 무형 자산을 이용해 90년대생 자녀 세대에게 동일한 지위를 물려줬다.

바로 ‘세습 중산층’이 탄생한 것이다.

책 〈세습 중산층 사회: 90년대생이 경험하는 불평등은 어떻게 다른가〉는 ‘세습 중산층’을 토대로 20대가 겪고 있는 문제를 체계적으로 파헤쳤다.

노동시장에 대해 개괄 설명 후 현재 20대가 노동시장 진입 시 겪는 문제를 살펴본다. 이어 교육 불평등 현실과 ‘90%’에 해당하는 지방 소재 대학생과 고졸자의 상황도 다룬다.

출신 계층에 따라 ‘정상가족’ 구성 여부를 가늠하며, 성별과 계층에 따라 20대의 관점이 얼마나 다른지 분석한다.

세대 간 불평등 문제에 대해 세대 담론이 논지를 흐렸던 반면 이 책은 새로운 접근법을 제공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 책은 현 20대를 단일한 세대가 아닌 10%의 세습 중산층과 나머지 90%로 이뤄진 초격차 세대로 정의한다. 오늘날 20대 문제의 핵심이 ‘1등 시민’인 중상위층과 나머지 ‘2등 시민’ 간의 격차가 더는 메울 수 없는 초격차가 됐다는 의미다.

‘세습 중산층’이 세대 간 불평등을 어떻게 야기하고 공고히 했는지 알고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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