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19 올해의 작가상’ 후보 박혜수 작가
가족해체·고독사·차별 등 사회문제 담은 작품 전시
아버지·친척 장례식 치르며 가족·고독사 문제 고민
“전시장 밖 일상에서도 이어갈 수 있는 질문 남길”

박혜수 작가(왼쪽)가 성유미 정신과 전문의와 함께 지난 2019년 10월 3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내 ‘2019 올해의 작가상’ 전시장에서 토론 극장: 우리_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 박혜수 작가
박혜수 작가(왼쪽)가 성유미 정신과 전문의와 함께 지난 2019년 10월 3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내 ‘2019 올해의 작가상’ 전시장에서 <토론 극장: 우리_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 박혜수 작가>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마음이 이어지는 가장 가족 같은 가족으로 당신을 이해하겠습니다.’

이 문구가 어떻게 느껴지는가. 보험회사의 광고문구 같은 이 문장은 가상의 휴먼 렌탈 비즈니스 회사 <퍼펙트 패밀리>의 홍보 문구다.

<퍼펙트 패밀리>는 ‘2019 올해의 작가상’ 최종후보 4인으로 선정된 설치미술가 박혜수 작가가 ‘2019 올해의 작가상’ 전시에서 선보인 가상의 회사다. <퍼펙트 패밀리>는 역할대행, 전화·문자 대행, 상황극 서비스, 비즈니스 업무 대행뿐만 아니라 유품정리, 셀프 장례, 고독사 보험 등 웰다잉(Well-dying)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박 작가는 2030년 한국 사회에 가상의 휴먼 렌탈 비즈니스 회사가 성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 같은 가상의 업체를 만들었다. 가상의 회사가 내놓은 가상의 서비스이지만, 상품 소개를 보면 실제로 판매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품들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존재하는 서비스들이에요. 주로 NPO단체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일본에도 워낙 1인가구가 많다보니 자녀나 부모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역할대행 및 상황극 서비스, 고독사를 대비한 유품 정리 서비스 등이 굉장히 잘 되고 있어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내 ‘2019 올해의 작가상’ 전시장에 전시된 박혜수 작가의 작품. ⓒ투데이신문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내 ‘2019 올해의 작가상’ 전시장에 전시된 박혜수 작가의 작품. ⓒ투데이신문 김진수 인턴기자

가족해체 시대에 필요한 ‘역할대행’ 서비스

박 작가는 <퍼펙트 패밀리> 전시를 위해 일본과 한국에 존재하는 역할대행 서비스 업체를 모두 조사했다. 이 조사를 토대로 그는 서비스 제공범위를 설정하고, 온라인을 통해 고객들에게 서비스 의뢰를 받아 이 내용을 전시하기도 했다.

“한국에 있는 역할대행 서비스 업체는 100개가 조금 안 돼요. 일본이 조금 더 많지만 비슷한 수준이고요. 양국의 업체들이 실제로 다루고 있는 서비스를 정리해 미래의 한국에 적용할 수 있을만한 것을 추려냈어요.”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 제공되는 역할대행 서비스에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상견례 시 부모대행, 결혼식에서의 혼주대행 등 타인을 속이기 위한 역할대행이 많은 반면, 일본에서는 남을 속이기보다 자신을 위한 상황극 서비스를 신청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패밀리 렌탈 서비스라고 하는데, 예를 들면 어떤 할아버지가 수십 년 간 대화를 해본 적 없는 아들과 비슷한 나이의 연기자를 요청해 같이 저녁을 먹으며 대화를 하는 거예요. 평생 아들에게 묻고 싶었던 것을 묻고 아들 역할을 하는 연기자를 통해 답을 들으면서 아들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하는 거죠. 물론 그 이후에 할아버지가 아들과 대화를 하거나 관계가 개선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들을 이해할 수는 있었겠죠.”

박 작가는 한국에서도 점점 일본과 같은 형태의 서비스를 신청하는 사람이 많아질 거라고 예상했다. 결혼률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고, 지금과 같은 대규모 장례식이 감소하게 되면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의례가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퍼펙트 패밀리>에서 상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는데,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상품들이 유품정리 또는 부동산 계약·사업 계약 등에 함께 가주는 동행 서비스예요. 이밖에 부모님 안부전화와 같은 자식 또는 부모로서 해야 하는 역할을 대행해달라는 의뢰도 많고요.”

박혜수 작가와 전시 협업자인 이경미 기획자가 지난해 11월 2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내 ‘2019 올해의 작가상’ 전시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박혜수 작가
박혜수 작가와 전시 협업자인 이경미 기획자가 지난해 11월 2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내 ‘2019 올해의 작가상’ 전시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박혜수 작가>

퍼펙트 패밀리는 한국 사회의 미래

<퍼펙트 패밀리>가 다루는 상품은 모두 사회문제와 연결돼 있다. 전화대행, 상황극 등 역할대행 상품은 핵가족을 넘어 1인가구가 많아지고 가족 간 교류가 줄어드는 가족해체 문제를 나타낸다. 고독사 보험, 유품정리 등 웰다잉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아버지와 친척 어른들의 장례를 치르면서 가족과 죽음의 문제를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2011년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친척 어른들이 연달아 돌아가시는 바람에 집안에 큰 장례가 몇 번 있었어요. 또 제가 70년대 중반 생이다 보니 아무래도 결혼식보다는 장례식에 갈 일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러다가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하게 됐어요.”

고독사 뿐만 아니라 병원에 가려고 해도 입원이나 수술을 하려면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가족이 아닌 동거인에게는 동의서에 사인을 할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박 작가는 이 같은 제도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너무 옛날 가족주의적인 발상인 것 같아요. 아무리 동거인이 있더라도 혼인관계가 아니라면 장례를 치를 수도 없어요. 너무 불합리하죠. 그러면 몇 십 년 동안 연락을 끊고 지내던 가족이나 친척에게 연락을 해야 하는데, 사랑하는 동반자들에게 나를 맡기지 못하고 내가 연락하길 바라지도 않는 가족이나 친척에게 연락을 해야 하는 거예요. 만약 내가 죽었을 때 연락을 끊고 지내던 사람에게 내 시신을 맡긴다고 생각하면 너무 싫더라고요. 적어도 나를 아꼈던 사람들이 배웅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 작가는 이 같은 생각을 <퍼펙트 패밀리>의 상품으로 담았다. 바로 웰다잉 서비스다. 이를 통해 죽기 전에 자신의 유품과 시신 처리를 맡기는 유품정리 서비스,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고독사 보험 등을 제공한다.

“<퍼펙트 패밀리>의 서비스는 일본에는 이미 존재하는 서비스예요. 일본에 1인가구가 많다보니 노인과 자식 간 교류를 잘 하지 않잖아요. 이는 곧 한국에도 닥칠 문제예요.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인 인구로 유입되고 있고, 젊은 사람이 귀한 시대가 올 거예요. 이런 서비스는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고, 결국은 산업화 될 수밖에 없어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내 ‘2019 올해의 작가상’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박혜수 작가의 다큐멘터리 작품 후손들에게를 관람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김진수 인턴기자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내 ‘2019 올해의 작가상’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박혜수 작가의 다큐멘터리 작품 <후손들에게>를 관람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김진수 인턴기자

고독사 문제, 국가 역할 사회가 떠맡아

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퍼펙트 패밀리>에서 다룬 고독사 문제를 직접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 작업 <후손들에게>도 함께 선보였다.

“원래는 픽션으로 다루려고 했어요. 그런데 조사를 하면서 현장을 가보니 장례지도사, 유품정리사, 사회복지사들의 진심을 그대로 솔직하게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게 됐어요.”

박 작가는 작품을 위해 고독사 수습 현장을 조사하고, 장례지도사, 유품정리사, 사회복지사 등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그는 고독사 수습 현장이 굉장히 열악하다고 말한다.

“<후손들에게>에 담긴 한 고독사 사례를 말하면, 안치실 비용 때문에 가족이 시신 양도를 거부했어요. 안치실 비용이 쌓인 이유는 가족을 찾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이었고요. 일본 같은 경우에는 ‘웰다잉노트’에 가족 정보와 시신을 어떻게 처리해 달라는 등의 사항을 모두 기록해 두는데, 우리는 그런 얘기조차 꺼내지 못하죠. 부모님 앞에서 그런 얘기를 한다면 ‘나 죽으라는 거냐’는 말이 나올 테니까요. 하지만 이는 윤리적으로 볼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봐야 해요. 한국에도 곧 닥칠 문제니까요.”

고독사의 경우 숨진 뒤 수개월이 지나 시신이 발견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시신이 부패한 경우가 많고, 특히 20~30대 고독사의 경우 자살이 많기 때문에 시신을 정리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현행법상 유품정리업은 청소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시신 부산물은 일반쓰레기로 처리해야 한다.

“경찰은 시신만 가져가요. 시신 부산물은 유품정리업자들이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고독사 현장을 정리할 때 사람의 시신을 치운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를 치운다고 여기게 돼요. 어떻게 하면 더 깨끗하게 잘 치울 수 있는지에만 몰입하게 되는 거죠. 출생과 사망을 보면 그 나라의 인권을 볼 수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우리나라는 인권이 없는 나라예요.”

하지만 박 작가는 청소업계를 욕할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고독사가 더 늘어날 텐데 국가가 유품정리업을 청소업으로 분류한 채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병원에서 고독사 시신을 안 받아준다는 것이다. 시신을 안치실에 얼마나 오래 보관해야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장례업체에서 인맥을 동원해 물어물어 안치실을 찾아 넣는다고 한다. 그러면 시신을 안치할 병원을 찾는 데만 수 일이 걸리기도 한다.

“고독사 시신을 안치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해달라고 지자체에 건의를 하면 ‘기업에 대해서는 지원할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지자체에서도 무료 장례를 지원하는 등 노력을 하긴 해요. 그런데 가족관계를 포기하지 않으면 무료장례마저도 할 수 없어요. 국가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에 <퍼펙트 패밀리> 같은 기업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을 거예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내 ‘2019 올해의 작가상’ 전시장에 전시된 박혜수 작가의 작품. ⓒ투데이신문 김진수 인턴기자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내 ‘2019 올해의 작가상’ 전시장에 전시된 박혜수 작가의 작품. ⓒ투데이신문 김진수 인턴기자

우리는 누구를 ‘우리’라고 생각하는가

박 작가는 개인들이 생각하는 ‘우리’에 대한 정의와 범주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는 작업을 펼치기도 했다. ‘우리’에 대한 인식을 주제로 설문을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전문가들의 분석을 거쳐 박 작가가 해석한 것이다. 이밖에도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실험인 <토론 극장: 우리_들>을 진행하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우리’, ‘내편’에 대한 기준을 살펴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다른 누군가의 말을 빌려서 ‘우리’라고 하지, 자신의 얘기를 잘 하지 않아요. 그래서 개개인이 생각하는 바를 묻고 싶었어요. 설문이라는 방식을 택한 이유이기도 해요.”

그는 사람들이 국적, 지역, 학교 등 동질성을 기반으로 ‘우리’를 나눈다고 했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 생각과 마음이 같은 사람을 내편으로 규정한다는 것이다. 박 작가는 이 같은 방식으로 구성되는 공동체를 건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 생각과 마음이 같은 사람을 내편으로 규정해요. 그런데 그럼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가족 중에도 없을 거예요. 동질성에 기반한 사람들만 내편이 되면, 비슷한 사람끼리만 모이게 돼요. 그건 건강한 공동체가 아니죠. 동질성에 기반한 공동체는 더 이상 안 된다고 봐요. 가족공동체일수록 더더욱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한국사람들은 가족공동체에 대한 인식이 너무 강해요. 심지어 혼자 사는 게 편하고 가족주의를 불편하게 여기지만 이상적으로는 가족주의가 옳다고 생각해요. 이를 깨기가 굉장히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그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토종 한국인’만을 국민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약 25%로 높게 나왔다고 한다. 특히 20대에서 높은 비율이 나타났다. 전시장을 찾은 20대의 40% 가까이가 ‘토종 한국인’만을 국민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처럼 보수적으로 나타난 설문 결과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배제와 차별이 많이 나타나고, 낙인효과도 생길 거예요. 사회, 미래가 불안할수록 더 그럴 테고요. 누군가 ‘우리와 다른 사람들이 오는 것을 막지는 않겠지만, 내가 먼저 다가가지는 않는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런데 ‘우리’와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소수자고, 차별 속에서 살아온 그들은 당연히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어요. 이미 위축된 이들이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에요. 결국은 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야 해요.“

지난해 10월 3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내 ‘2019 올해의 작가상’ 전시장에서 토론 극장: 우리_들 1막 ‘편 가르기의 심리학, 불만자들’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 박혜수 작가
지난해 10월 3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내 ‘2019 올해의 작가상’ 전시장에서 <토론 극장: 우리_들> 1막 ‘편 가르기의 심리학, 불만자들’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 박혜수 작가>

‘저들’과 함께 살 수 있는 방법, 티슈인맥

박 작가는 이번 전시를 진행하면서 ‘내가 저들과 같이 살 수 있을까’하는 질문을 갖게 됐다고 했다.

“주변사람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봤는데, 두 종류의 답이 나오더라고요. 하나는 ‘저들이 누군데?’라는 질문이었어요. 저들이 누군지 알고 나서 선택하겠다는 거죠. 나머지 하나는 주로 나이가 드신 분들이 하는 답인데, ‘못 산다’는 답이에요. 이분들은 ‘저들’에 대한 정의를 이미 내린 사람들이죠. 나와 갈등이 있는 사람들을 ‘저들’로 규정하고 있는 거예요. ‘저들’이 불특정 다수가 된다면 고민해보거나 함께 살 수 있다고 말하지만, 대상이 특정되면 얘기가 달라져요.“

그는 ‘저들’과 함께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라는 질문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어떻게 함께 살 것인지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동질성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어떻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중이라면서도 상대에 대한 정보 없이 특정한 부분만을 공유하고 필요에 따라 사용하는 ‘티슈인맥’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우리는 관계라고 하면 상대의 나이, 학력, 출신지역, 가족 등 정보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다보니 관계가 부담이 되죠. 오히려 가볍게 만나는 관계가 필요하고, 그럴 때 더 솔직해질 수 있기도 해요. 하나의 특정 부분만 공유가 되면 굳이 상대의 다른 정보를 알 필요가 없어요. 그런 관계들이 계속 만들어진다면 나와 다른 사람들과도 지낼 수 있고, 그렇게 ‘저들’과 같이 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는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고 다양한 이들과 함께 지내기 위해서는 분명한 자아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자신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토론 극장: 우리_들>을 진행하면서 사람들에게 불안이 많고 자아가 약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4막은 ‘누구에게 내 옆자리를 내줄 것인가’하는 주제로 진행됐는데, 많은 사람들이 ‘내가 상처받을까봐 아무에게나 자리를 내줄 수 없다’고 답했어요. 그렇다면 결국은 나한테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요. 자아가 분명하다면 곁에 누가 오더라도 함께 살 수 있을 거예요. 내가 비어있으니 영향을 받고 힘들어하는 거라고 봐요. 관객들이 스스로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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