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LG화학이 지난해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일회성 비용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8조6250억원, 영업이익 8956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3일 발표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 규모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0.1% 감소했다.

지난 4분기의 경우 매출 7조4612억원, 영업손실 2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 2001년 분사이후 사상 첫 분기 기준 적자 전환했다.

LG화학 CFO 차동석 부사장은 “연간으로는 미·중 무역 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도 전지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ESS 관련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전사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4분기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으나, 석유화학부문의 계절적 비수기 및 시황 악화에도 견조한 수익성 유지, 전지부문의 자동차전지 손익분기점(BEP)에 준하는 실적 달성 등의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23.4% 증가한 35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시설투자(CAPEX)는 전년 대비 13.0% 감소한 6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부문은 합성수지(ABS)와 폴리염화비닐(PVC)등 다운스트림 제품의 호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 및 정기보수 집중 등으로 추가적인 시황 악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지부문은 자동차전지 출하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가 지속되고, 신규 증설한 생산시설의 수율 안정화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첨단소재부문은 OLED 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생명과학부문은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와 신약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차 부사장은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석유화학부문의 시황 안정화, 전지부문의 큰 폭의 성장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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