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신형 쏘나타(DN8)를 공항 택시로 1000대를 납품하게 됐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운수기업 중 하나인 ‘알 사프와’에 신형 쏘나타 1000대를 공항 택시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주 계약을 기점으로 중동 지역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적극적으로 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22일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서 살레 빈 나세르 알자세르 사우디아라비아 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쏘나타 100대를 인도했고 연내 나머지 90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대중교통국(PTA)과 관광·국가유적위원회(SCTH)는 지난해 교통 체계 개선책의 일환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내 모든 택시에 대해 ▲외장 색상 초록색 통일 ▲운행기간 5년 이내로 제한 ▲최첨단 결제·통역 스크린 장착 등을 의무화했다. 현대차는 정책 변경 후 완성차업계 최초로 택시를 공급하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사우디아라비아 운행 택시에 대한 신규 정책이 발표된 후 현대차가 완성차 업체 최초로 변경된 규정에 부합하는 택시를 공급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쏘나타·코나·싼타페 등 12만5625대의 차량을 판매해 시장점유율 23.4%를 기록하며 시장 내 굳건한 입지를 확보했다.
특히 쏘나타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판매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델이다.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중형 세단 차급에서 2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공항 택시로 공급되는 신형 쏘나타는 지난해 12월 열린 ‘제41회 사우디 국제 모터쇼(SIMS)’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기자협회가 선정한 ‘2020 세단 부문 최고의 차’로 꼽힌 바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신형 쏘나타를 대량 수주함으로써 사우디아라비아를 찾는 글로벌 고객들을 공항에서부터 만나고 현대차의 뛰어난 상품성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향후에도 사우디아라비아 교통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중동 시장에서 더욱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12월에도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쏘나타 하이브리드 택시 1232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동 자동차 시장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