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 ⓒ뉴시스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최측근인 이찬열 의원이 4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배포한 탈당선언문을 통해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며 탈당했다.

그는 “3년 전 바른미래당 전신인 국민의당에 오면서 저는 ‘타고 온 쪽배를 모두 불살라버려 돌아갈 데도 없다’고 말씀드렸다”며 “피도 눈물도 없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저라도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 한계인 것 같다”라며 “누구를 탓하겠나. 다 제 탓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손 대표를 향해서는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심정이다. 손 대표가 안 계셨더라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며 “손 대표와의 의리를 제 삶의 도리라 여기는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역구 주민들을 향해서는 “제가 두려운 것도, 믿는 것도, 오직 장안주민 여러분뿐이다. 늘 변치 않는 초심으로 장안주민 여러분만 보고 나아가겠다”며 “부디 이 모든 것을 저 이찬열의 정치적 결단으로 혜량해 주시길 간절히 바라며, 장안주민 여러분의 의견을 널리 듣고 보답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1998년 제2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의 전신) 소속으로 경기도의원으로 출마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07년 손학규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으로 자리를 옮길 때 함께 했다. 또 2017년 손 대표가 민주당을 떠나 국민의당에 합류할 때도 손 대표의 뒤를 따랐다.

그런 그가 가장 먼저 손 대표를 떠나면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탈당 이후 극심한 혼란이 일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분열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안 전 대표의 탈당 이후 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들은 손 대표에 오는 10일까지 사퇴할 것을 촉구하며 집단 탈당을 예고한 상태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이 의원의 탈당으로 의석수가 19석으로 줄면서 국회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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