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품 불매운동 속 일본맥주 할인 판매
롯데 “수입 물량 많아...손해 최소화 위한 조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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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슈퍼가 일본산 맥주를 불매운동 전 3분의1 가격으로 맥주를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지난 1월부터 일본 아사히 맥주 재고를 아주 싼 가격으로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 판매가는 아사히 맥주 350ml 한캔에 990원, 500ml 한캔에 1300원 수준이다. 불매운동 전 해당 제품의 가격은 350ml, 500ml 각각 3000원, 3900원이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11월에도 아사히 맥주를 비롯한 삿포로, 기린이치방 등 일본 맥주를 40% 할인 된 가격에 판매하며 국민들의 불매운동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롯데쇼핑 측은 품질유지기간이 임박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지난 제품은 대량으로 폐기처분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수입은 없다는 입장이다.

통상 맥주의 경우 품질 유지기한은 1년으로 수입 당시 물량이 판매되지 않고 재고가 쌓이자 기한을 넘기지 않기 위해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는 것.

롯데쇼핑 관계자는 “그동안 수입해 놓은 물량이 많아 손해가 크다”며 “불매운동이 길어지면서 판매가 되지 않았던 맥주의 품질유지기간이 임박함에 따라 손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기 처분하는 일본산 맥주의 양도 많고, 현재로선 맥주를 수입할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할인판매 대신 제품 폐기를 선택한 국내 타 유통사 행보와 비교되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타 유통업체들도 불매운동 초기 일부 지점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일본 맥주를 할인 판매하다 비판을 받고 부랴부랴 행사를 취소한 바 있다.

최근 홈플러스의 경우 유통기한이 임박한 일본산 맥주 2억원 어치를 폐기 처분했고, 이마트도 유통기한 한달 전에 폐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2억8088달러를 기록해 같은 기간 9.3% 줄었으며, 이중 일본맥주 수입액은 3976만 달러로 전년 대비 49.2% 감소했다. 불매 운동 전 수입된 물량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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