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노조, M14 공장 바닥 균열 사진 공개
SK 측 “보수 마무리, 건설 품질 문제...안전성은 문제 없어”

균열 경로 및 보수 상황 ⓒ화섬식품노조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지회
균열 경로 및 보수 상황 ⓒ화섬식품노조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지회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M14) 일부 층에서 지난해 심각한 바닥 균열이 발견돼 시공사인 SK건설이 재보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를 뒤늦게 확인한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노조가 건물 안전에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SK하이닉스는 단일 건물로 세계 최대 반도체공장인 M14 건설에 2조38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2015년 8월 완공된 M14는 최신 D램(DRAM)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생산라인으로 완공 5년도 안된 신축건물 공장이다.

지난 4일 화섬식품노조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지회가 공개한 사진 속 공장은 7층짜리 FAB 건물의 5층 D램 생산라인이다.

지난해 해당 공장에서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의 균열이 한 층에 걸쳐 발생했다는 점에서 노조가 우려를 제기했다.

이런 균열은 총 14군데에서 확인됐으며, 바닥 일부는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갈라져 있다. 특히 약 7밀리미터 두께의 사원증이 갈라진 틈에 들어갈 정도로 균열이 심각한 부위도 있었다.

기술사무직노조 뿐만 아니라 생산직노조인 SK하이닉스노조도 해당 건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K하이닉스 측은 바닥 균열에 대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보수가 마무리됐고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바닥 균열과 관련해 “지난해 7월 회사 안전팀에서 하자를 발견해 같은 해 11월 SK건설이 보수를 끝냈다”며 “건설 품질에 문제가 있었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보수가 끝났고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안전성 우려에 대해 선을 긋고 “M14는 국가에서 관리하는 1종 시설물이기 때문에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시설물안전법)에 의해 1년에 두 번 외부 전문기관에서 안전점검을 받고 있다”고 재차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SK건설 관계자도 “기초구조물이 있고 그 위에 무근콘크리트를 얹혀 놓은 구조인데 이번 균열은 무근콘크리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지난해 보수를 완료했고 SK하이닉스 측에서도 안전성 검사 등을 제3기관을 통해 철저하게 진행했다”고 전했다.

반면 노조 측은 하자가 있었고 보수가 진행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고, 같은 건물을 쓰는 상황에서 안전에 우려가 제기된 만큼 안전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는 주장을 내놨다.

기술사무직지회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관한 제보가 있어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며 “직원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보다 철저한 안전점검이 필요한 만큼 회사는 점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사측에서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공문을 회신해왔는데, 실제로 눈으로 보고 확인 할 수 있도록 다시 공문을 보내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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