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지난해 배당금으로 57억6080만원 수령
이마트 근로자, 직군별로 최대 45%에 20% 성과급 줄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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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이마트가 실적 악화에 노동자의 성과급은 삭감한 반면, 배당은 늘려 오너일가의 배만 채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는 지난 10일 ‘노동자는 성과급 삭감, 정용진은 배당금 잔치 더러워서 못 살겠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비판했다.

마트산업노조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7%가 감소했다. 이에 지난 1월21일 이마트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밴드직군별로 최대 45%에서 20%까지 역대 최대규모로 성과급을 줄여 지급했다.

그동안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2017년부터 계속 악화일로를 걷다가 지난 2019년 2분기 영업손실 299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마트는 15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7.4% 급감한 실적으로 당기순이익 규모도 4762억원에서 2238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그나마 매출 규모는 16조4126억원에서 18조1680억원으로 10.7% 늘었다. 또 4분기만 따지면 매출 3조9383억원, 영업손실 99억5000만원 등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8%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마트는 지난 5일 1주당 2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539억원이다. 이중 정용진 부회장의 배당금은 57억6080만원으로 지난해 배당금 수령 규모인 54억8080만원 규모에서 늘었다. 이는 주당 배당금 규모엔 차이가 없지만 보유 주식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마트산업노조는 이마트가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배당금을 늘려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주당 1500~1750원으로 점차 배당금을 높여왔다. 특히 수익성 악화가 눈에 띄는 2018년부터 주당 2000원으로 늘려 배당하고 있다.

마트산업노조는 “이마트 실적아확의 주범이 누군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용진 부회장이 주도하는 사업마다 망하고 있다”고 경영진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삐에로쇼핑은 완전 망해서 사업 철수했고, 부츠도 사실상 폐업수준이다”라며 “사업을 망친건 정용진인데, 왜 책임은 노동자들이 지나”라며 분노했다.

이어 “정용진 오너 일가에게 책임의식이라는 것은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며 “오직 그룹 경영권 승계에만 눈이 먼 정용진 아래, 이마트 노동자들의 미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마트산업노조의 주장에 이마트 관계자는 “배당은 주주권익을 위해 기업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성과급과 배당금을 서로 비교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마트는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과 복지를 여전히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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