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우리금융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우리금융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새 우리은행장에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가 내정됐다.

우리금융은 11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권광석 현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이사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1963년생인 권 후보는 1988년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우리금융지주 비서실 부장, 홍보실장 본부장,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 우리PE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3월부터 우리금융을 떠나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이사로 재임해왔다.

우리금융 측은 권 후보자가 과거 우리금융지주에서 전략, 인사 등 주요 업무를 두루 수행한 점과 은행의 IB업무와 해외IR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의 글로벌 전략 추진에 최적임자라는 점을 임추위로부터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그룹임추위는 “권광석 우리은행장 후보가 우리금융지주 설립 후 처음으로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여 운영하는 현 상황에서 지주사와 은행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은행의 조직안정화 및 고객 중심 영업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과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권 후보의 낙점이 이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당초 금융권 안팎에선 손태승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김정기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부문장의 행장 내정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권 내정자의 경우 우리금융 출신이지만 엄연한 외부인사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권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박병원 전 우리금융지주 비서실 부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최종 후보 결정 과정에서 이른바 ‘정권 지원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파생결합펀드(DLF) 중징계로 손태승 회장 등 경영진이 금융당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임추위 내부에서 금융당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 권 후보를 최종 낙점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금융 측은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의 권 내정자의 업무 능력과 함께 높은 소통 능력을 낙점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다.

임추위 위원들은 권광석 후보의 경영 전략과 조직 구성원과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 경영 철학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 사태 등 연이은 금융사고로 조직 안팎이 어수선한 상황을 타개하고 조직을 추스릴 수 있는 수장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란 해석이다.

임추위는 권 내정자 외에도 자회사 6곳에 대한 대표이사 후보 추천도 실시했다. 우리종금 대표이사에 김종득 현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보를, 우리신용정보 대표이사에 조수형 현 우리은행 소비자브랜드그룹 집행부행장보를, 우리펀드서비스에 고영배 현 우리은행 신탁연금그룹 상무를 신규 선임하고, 우리카드 정원재 대표이사와 우리FIS 이동연 대표이사, 우리금융연구소 최광해 대표이사는 연임됐다.

한편,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 추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달 29일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회의가 길어지면 31일 오전으로 연기됐다. 하지만 이후 손태승 회장이 DLF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중징계가 확정되면서 연임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 선출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손 회장이 연임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최종 후보 추천 작업을 완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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