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제보 받고, 사실 관계 확인 중”
부서장, 조사 위해 직무 정지 상태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키움증권 한 조직을 관리하는 부서장이 함께 근무하는 투자상담사로부터 향응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직원 A씨의 비위 행위에 대해 내부조사를 벌이고 것으로 확인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A씨에 대한 제보가 접수돼 현재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 내부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며 “A씨는 현재 조사를 위해 직무가 정지된 상황으로 징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2003년부터 온라인 투자자문 서비스 ‘키워드림’을 실시하고 있다. 키워드림의 운영을 맡고 있는 투자컨텐츠 부서장인 A씨는 ‘키워드림’에서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근무하고 있는 ‘증권투자 상담사’로부터 약 2년간 술 접대 등 향응을 받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한국경제TV 보도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에는 15명의 증권투자 상담사가 속해 있는데 이들은 자신의 회원에게 온라인 방송과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 상담사들은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 자격으로 계약으로 소속만 키움증권일 뿐 고정 급여가 아닌 회원들이 낸 수수료의 일정 부분을 수익으로 가져가고 있다.

키워드림 회원의 경우 상담사 추천 종목이 아니더라도 거래가 발생할 경우 0.15%의 수수료가 붙는다. 즉 얼마나 많은 회원을 관리하느냐가 상담사의 수익과 직결되는 구조다.

A씨는 해당 서비스 운영과 상담사 관리 등을 맡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부서장의 경우 일반 서비스만 담당하는 상담사와 수익이 높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담당하는 상담사, 나아가 회원 모집 과정에 유리한 ‘베스트 컨설턴트’를 선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이 고객에게 상담사의 수익률 등 투자 실적 관련 지표가 공개하지 않고 있어 고객이 상담사를 선택하기 위한 정보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따라서 고객들은 ‘베스트’로 선정된 상담사의 회원으로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상담사들이 부서장인 A씨에게 술 접대 등 향응을 제공해왔다는 것이다.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운영 상 구조적 비위라는 점에서 내부 조직 관리 부실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특히 키움증권은 증권업계에서 내부통제 우수하다는 평가가 무색해 질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6일 한국거래소가 주최한 `2019년도 컴플라이언스 대상`에서 내부통제 우수부문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아직 사실 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부서장이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상담사의 경우 수익률이나 객관적 자료를 평가해 배점화해서 수치화해 관리하기 때문에 부서장이 순위에도 없는 상담사를 베스트로 선정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실한 내부 통제 우려에 대해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빠르게 조사에 나섰다는 것은 오히려 내부 관리 수준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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