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석 지음/192쪽/135*200mm/1만4000원/북트리거

ⓒ북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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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성적(性的) 문제는 성적(成績) 문제로 이어진다.

이 같은 말은 청소년의 연애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으로 이어진다. 사람들은 이미 청소년기부터 연애를 꿈꾸거나 연애를 하지만, 사회는 이로 인해 발생할 부정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10대의 연애를 금기시 해왔다.

심리변화행동연구소 이남석 소장은 이 같은 사회적 시선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동시에 청소년의 연애가 독(毒)이 아닌 약(藥)이 될 수 있도록 심리학적 관점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심리 에세이 <저, 사랑이 처음인데요>를 펴냈다.

이 소장은 애착 이론, 가스라이팅, 트라우마 등의 심리학 이론을 10대의 고민에 적용하면서, 사랑의 원리를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10대의 연애가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실제 청소년들이 사랑을 하면서 마주하는 고민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담고 있다.

저자는 오랜 시간 강연과 상담을 통해 청소년과 소통하며 그들에게 사랑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절감하게 됐다며 청소년들이 ‘마음 가는 대로’ 사랑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에서 저자는 10대라면 고민할 법한 주제인 ‘왜 자꾸 나쁜 사람에게 끌릴까’, ‘데이트 폭력범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앱으로 연애를 하면 안 될까’, ‘임신했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등 다양한 문제들을 심리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연애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제시한다.

이 밖에도 이 책은 트라우마, 이별의 5단꼐, 가스라이팅, 자아 방어 기제, 자아 정체성 등 심리학 키워드를 통해 진짜 사랑의 기술을 설명한다.

저자는 사랑의 기술에 대해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에크하르트 톨레의 말과 사랑을 받는 것보다 사랑을 하려는 마음가짐을 강조한 에리히 프롬을 언급하며 ‘탄탄한 자존감을 바탕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사랑’이라고 말한다.

청소년이 굳이 책까지 읽어가며 사랑을 공부해야 하느냐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10대들도 이미 연애를 하고 있으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피해야 할 이유도 없다. 행복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청소년에게도 분명 필요한 것이다.

사랑을 막 시작하는 청소년이라면 이 책을 통해 사랑의 경험을 자양분으로 삼아 성장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오랜 시간 10대의 마음을 심리학을 통해 들여다 본 저자의 심리 에세이는 사랑으로 힘든 청소년에게 때로는 사이다 같은 존재가 되고, 때로는 따뜻한 위로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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