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2020봄봄시리즈와 디자이너 A씨의 제품 비교 사진ⓒ네이트판 캡처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다이소의 봄봄시리즈가 또다시 디자인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해 내놓은 봄봄시리즈 물병의 일러스트 디자인이 스타벅스 MD상품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일년만이다. 사측은 외부기관 확인 결과 표절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강력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14일 온라인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대기업에서 제 디자인을 표절했습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다이소가 선공개한 2020 봄봄시리즈 제품 사진을 확인한 결과 자신이 디자인해 2018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던 카드레터의 일러스트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일러스트 패턴의 스타일과 컬러의 유의성을 고려했을 때 상당한 부분이 유사하다고 판단돼 글을 올리게 됐다”라며 “내 제품인 페이퍼썸머의 벚꽃 일러스트 카드레터는 유명하지는 않지만 2018년 4월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A씨는 해당 제품은 수작업을 거쳐 포토샵 보정작업, 카드형태 구상 및 제품화 과정 등 오랜 시간을 통해 만들게 된 제품이지만, 다이소가 이 패턴을 메인 일러스트로 활용해 전국 1300여 매장에서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씨가 소개한 다이소 표절 논란 사례 ⓒ네이트판 캡처
A씨가 소개한 다이소 표절 논란 사례 ⓒ네이트판 캡처

A씨는 “디자이너로 일하며 개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 좋은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란 생각을 가지고 오랫동안 개인 SNS에 일러스트를 올려왔다”라며 “사실, 해당 벚꽃 일러스트는 아쉽게도 디자인 저작권이 따로 등록되어있지 않아 법적으로 다이소 측에 판매를 중단하거나 표절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나를 포함해 많은 일러스트레이터와 디자이너 분들이 개인 작업물을 SNS에 업로드해  많은 사람들의 평가를 받고,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매출액이 2조원에 가까운 대기업인 다이소에서 힘없는 창작자들의 디자인을 카피해 전국의 매장에 판매를 해버리는 경우 그 디자인과 창작물은 다이소의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이 될 수 밖에 없다”라고 분노했다.

A씨는 국민청원에도 해당 글을 올려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다이소의 디자인 도용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다이소는 지난해 4월 25일 디자인브랜드 로슈폴리의 디자인을 임의로 도용한 사실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며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다이소 사과문 ⓒ사이트 캡처

로슈폴리 디자이너인 B씨는 앞선 3월경 ‘다이소 피치 시리즈’가 자신의 제품을 표절했다며 다이소에 답변을 요구했다. 지난 2016년 말 카드지갑 디자인 특허를 출원한 상태였지만 다이소가 디자인을 그대로 도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이소 측의 안일한 대응방식에 같은 달 국민 청원을 제기해 다이소의 사과를 받아냈다.

이밖에도 다이소는 일본브랜드인 프랑프랑의 토끼주걱 디자인과 문구브랜드 데일리라이크의 마스킹 테이프, 미국브랜드 라이플 페이퍼의 일러스트 등 수많은 표절 시비에 휘말린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2019봄봄시리즈 일러스트의 경우 스타벅스 벚꽃에디션과도 유사하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어 도용 논란은 그야말로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해당 A씨가 올린 게시물의 댓글을 통해 “다이소가 진짜 상습범이더라구요. 디자인을 쓰고 싶으면 연락해서 협의를 하던가 정말 막무가내네요, 다이소 너 불매”, “다0소가 너무 큰 상대니까 여기에 글 쓰시겠죠ㅠ 정말 억울하시겠네요. 다이소 요즘 계속 표절이슈가 있네요. 왜이러는걸까요 대기업에서” 등의 의견을 남기며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다이소 측은 표절은 사실이 아니며 해당 주장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이소 관계자는 “해당 벚꽃 디자인은 당사의 디자이너가 창작을 통해 제작한 디자인이며, 표절 여부에 대해서는 외부 전문가(변리사)의 검토 의견 결과 아니라는 답변을 이미 받았다”라며 “당사는 표절 제기를 한 상대방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및 업무 방해 고소로 강력 대응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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