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크리스탱/최정수 옮김/160쪽/ 226*297mm/2만원/마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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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동한 인턴기자】 작가 조지 오웰은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것에 저항했다. 그는 당대에 벌어졌던 전쟁과 파시즘, 전체주의 등 권력의 억압을 외면하지 않고 그 현장으로 직접 들어가 정면으로 맞섰다.

이에 그는 식민지 경찰이기도 했으며 프롤레타리아이기도 했다. 사회주의자 활동을 했지만, 반스탈린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언제나 억압당하는 편이 돼 자유를 외쳤다.

버마 시절 식민지 경찰로 복무하던 그는 압제자로서의 삶에 대한 회의를 느껴 스스로 부랑자, 호텔 접시닦이가 된다. 이 시절을 글로 담아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버마 시절>을 출간했다.

이후 <위건 부두로 가는 길>에서는 탄광 지대 노동자들의 비참한 생활을 기록했다.

1936년 스페인 내전 당시 파시즘에 저항하기 위해 직접 의용군으로 참여하며 뛰어난 보도 문학으로 평가되는 <카탈루냐 찬가>를 썼다.

2차대전 후엔 <동물농장>과 <1984>를 연이어 발표하며 자본주의의 비인간성과 스탈린의 공포정치를 비판했다. 이 책들로 명성을 얻은 그는 20세기의 위대한 견자 중 한 사람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러한 오웰의 일생과 작품 세계를 담은 그래픽 전기 <조지 오웰>이 출간됐다.

<조지 오웰>은 프랑스 출신 작가인 피에르 크리스탱이 글을 쓰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섯 만화 작가가 그림을 그려 오웰의 삶과 시대, 작품세계를 세밀화로 재현한 책이다.

삶과 사유의 핵심을 꿰뚫는 오웰의 글과 정교한 흑백 그림이 만나 메인 스토리를 구축하고, 작품의 결정적 장면들을 포착한 컬러 그림이 적재적소에서 빛난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는 수천만 명의 개인 정보가 수집·판매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포스트 트루스’ 시대라고 해서 객관적 사실이 아닌 ‘대안적 사실’이 우리 사회에 대두돼 대중들은 불편한 진실 보다 보고 싶은 환상만 좇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오웰이 일생을 바쳐가며 던진 메시지가 절실하게 다가오는 형국이다.

한평생 진실과 자유를 위해서라면 어디든, 누구든, 무엇이든 상관 없이 달려가 저항했던 오웰. 그의 진실과 자유에 대한 열망을 <조지 오웰>을 통해서 느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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