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칠 지음/600쪽/153*224mm/3만2000원/이상북스

ⓒ이상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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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진수 인턴기자】 ‘한국 철학은 우리말, 우리글로 우리 삶과 고난에 대해 고민하고 사유한 결과물이다’ 

책 <대한민국철학사>는 고려와 조선시대 양반들이 중국을 그리워하며 연구한 한자 중심의 철학을 부정하고, 한국 철학을 이같이 정의했다.

한국은 이웃 국가인 중국과 일본이 긴 시간에 걸쳐 다양한 관계 속에 있었다. 때문에 한국 철학을 알기 위해 일본의 난학(蘭學)과 양학(洋學), 중국에 유입된 유럽 사상도 함께 살펴야 한다.

한국 철학은 우리를 구성하는 일부 계층의 자기 인식 속에서 이뤄졌다기보다 민중 전체의 자기 돌아봄의 행위여야 한다. 즉, 철학은 이 땅의 민중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민중의 눈물에 고개 돌리지 않는 철학이야말로 이 땅의 민중 철학으로서 뜻을 갖는다. 

철학의 자리는 고난의 자리다. 철학은 자기 소리를 내는 것이다. 철학을 하기 위해서는 고민하며 현실의 부조리와 싸우고, 자신이 중심이 돼야 한다. 

또 철학은 게으름뱅이에게 주어지는 지적 허영이 아니다. 지독한 고난을 겪고 성찰을 통해 부족함을 채우는 ‘고난의 주체’에게만 주어진다.

오로지 고난의 주체만 당당하게 진정한 철학의 주체가 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생각의 부재를 강요받는 민중의 독립운동이 한국 철학임을 뜻한다.

이 책의 저자 유대칠은 서유럽, 동유럽, 이슬람, 유대의 중세철학 등 다양한 철학을 연구하던 중 한국의 형이상학에 대해 고민했다.

그는 ‘홀로 있음’과 ‘더불어 있음’이란 화두를 설정하고 뜻있는 한국 철학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첫 결실로<대한민국철학사>를 펴냈다.

책 <대한민국철학사>를 통해 진정한 한국 철학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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