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미술관서 오는 3월 9일까지 열려
뉴 미디어와 음악으로 확장된 칸딘스키 재해석
잔나비 밴드 앨범커버 작가 ‘콰야’ 작품 등 선봬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미술과 음악의 융합을 추구했던 칸딘스키의 예술 이론을 2020년의 미디어 아트에 적용한 ‘칸딘스키 미디어 아트&음악을 그리는 사람들’展이 오는 3월 9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러시아 출생의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는 현대 회화의 장을 연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와 함께 20세기 가장 중요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화가다. 예술이론가이기도 한 그는 ‘현대 추상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대상의 구체성에서 벗어나 가장 기본적인 회화 요소인 점, 선, 면 그리고 색채를 이용해 모든 대상에서 탈피한 새로운 표현 양식, 즉 완벽한 추상을 정립했다.

칸딘스키에게 음악은 무한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요소였다. 칸딘스키의 예술은 다양한 장르의 융합으로 이어졌다. 미술 영역을 넘어 리하르트 바그너, 아르놀트 쇤베르크, 러시아 작곡가 무소륵스키의 음악 등을 통해 무대라는 공간 속에서 미술과 음악의 끊임없는 교차를 시도했다. 

이번 전시의 테마는 ‘미술과 음악의 컬래버레이션’이다. 총 2관으로 구성된 전시에서 교육과 체험을 중점으로 한 1관은 칸딘스키와 관련된 뉴 미디어 아트 전시관이다. 칸딘스키 회고전 포스터와 판화 등 아카이브와 디지털 프린팅으로 재현한 원화를 살펴볼 수 있다.

이어 관객과의 향유에 초점을 맞춘 2관은 ‘음악을 그리는 사람들’을 주제로 대중음악을 그리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일러스트레이터 콰야가 작업한 밴드 잔나비의 커버 앨범 원본 14점과 신작 17점을 만나볼 수 있으며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의 즉흥연주곡 또한 미디어아트로 감상할 수 있다. 또 장준오, 어지혜의 스팍스에디션이 작업한 십센치, 장범준, 로꼬 등 아티스트들의 앨범 아트 워크도 눈길을 끈다. 

아울러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오감으로 느끼는 칸딘스키>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뉴미디어 : 21세기 칸딘스키> 등 청소년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칸딘스키의 작품이 21세기 뉴미디어에 완연하게 녹아드는 순간을 향유하고, 그의 예술 이론을 생생하게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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