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노조가 18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강제전배철회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홈플러스노조가 18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강제전배철회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홈플러스 노조가 직원의 의사에 반한 전환배치 조치에 반발하며 이를 즉시 중단하고 원직 복직시키라고 규탄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이하 마트노조)는 18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을 상대로 구조조정 중단과 직원의 강제전배 철회를 촉구했다.

홈플러스는 매월 1일과 16일 정기 인사를 실시한다. 마트노조가 반발하게 된 계기는 지난 16일자 정기 인사 발령에서 비롯됐다. 마트직원 150여명 중 52명을 상대적으로 근무 여건이 좋지 않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슈퍼마켓)에 배치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경우 기존 대형마트 인력을 온라인 업무나 슈퍼마켓(홈플러스 익스프레스)으로 전환 중이다. 지난 16일 인사 단행으로 홈플러스 마트직원 150여명 중 52명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로 전환배치했다.

이날 마트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회사가 결국 십년 넘게 홈플러스에서 근무한 조합원 2명을 강제발령했다”라며 “이번 강제발령은 기준과 원칙 없이 당사자들의 의견도 반영되지 않은 인사권 남용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무리한 인력감축으로 정상 운영이 어려워지자 강제전배로 인력을 돌려막고 노동강도를 높여 직원들이 고통 받고 있다”라며 “강제전배를 철회시키기 위해 노동조합은 조만간 중대결심을 채택하고 전조직적 투쟁태세를 갖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 측은 정상적인 인사단행이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업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게 인사를 단행한다”라며 “온라인과 슈퍼마켓 이용 고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현재 유통업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발 빠르게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노조와 합의한 절차를 분명히 따랐으며, 2월 16일자로 익스프레스로 전환배치된 대상자 52명 중 문제를 제기한 인사대상자는 조합원 2명 뿐이다”라며 “노조가 정당한 경영활동 중 하나인 인사발령 자체를 부정하고 있어 심히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대형마트업계는 실적 부진으로 인한 구조 조정에 나서고 있다. 앞서 롯데쇼핑은 ‘2020 운영 전략’으로 백화점, 슈퍼, 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 200여 개를 폐점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올해 전체 매장의 30%를 리뉴얼하고 삐에로쑈핑과 부츠 등 전문점 매장을 순차적으로 없앤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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