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 ⓒ현대자동차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 이사회 등기이사와 의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지난 1999년 3월부터 21년째 현대차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현대차는 오는 3월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차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갖고 이같은 안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라고 19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회사가 2025 전략에 기반하여 향후 대규모 투자와 수익성 개선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회의 재무적 의사결정 역량을 강화하기 위하여 회사의 재무적 상황을 정확하고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는 김상현 재경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기 만료 예정인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상현 전무(재경본부장)를 등기임원으로 선임키로 했다”며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미등기임원, 회장으로서 역할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1938년생인 정몽구 회장은 올해 82세로, 장남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선 2018년 이후 일선에 나서지 않아왔다. 지난해 7번의 현대차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차는 다음달 19일 주총을 통해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한 후 회의와 토론을 통해 새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또 현대차는 최은수 전 대전고등법원장 겸 특허법원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최 사외이사 후보는 현대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변호사,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이번 주총에서 사업목적의 ‘각종차량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을 ‘각종차량 및 기타 이동수단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으로 변경하고, ‘전동화 차량 등 각종 차량 충전 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특히 현대차는 ‘2025 전략’을 통해 라스트마일, 개인용비행체(PAV) 등 다양한 미래 이동수단과 관련한 신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동수단이 나올 때마다 정관을 개정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판단 하에 ‘기타 이동수단’을 사업목적에 명기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향후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한 전용 전기차 출시에 대비해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회사가 직접 전력요금을 수취하는 충전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나, 충전 서비스 제공 시 발생할 수 있을 법적 리스크를 해소 차원에서 사업목적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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