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달성 시 마스크 차등지급 공지
노조 등 과도한 영업 경쟁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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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LG유플러스의 서울지역 영업부서가 신규 판매 성과에 따른 혜택으로 코로나 마스크를 내걸었다가 논란이 불거졌다. LG유플러스는 본사 차원에서 해당 영업행위의 중단 조치를 내렸지만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강남지역 영업부서에서 영업 실적 달성의 시상품으로 KF-94 마스크를 제공하기로 했다가 문제가 되자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영업부서는 이달 초 ‘2월 직영점 생산성 신규 캐치업 배틀’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같은 달 14일부터 17일까지 각 조별로 경쟁을 붙여 성과에 따라 판촉용 마스크를 차등 지급하겠다는 공지를 내걸었다. 

각 영업팀과 직영점에 ‘승리/목표 달성’ 시 받을 수 있는 마스크의 수량을 명시해 놓고 인터넷과 모바일 신규 가입 유치 경쟁을 벌였던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배틀이라는 용어가 사용돼 국가적 재난 상황을 두고 영업을 채찍질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유플러스노동조합은 관련 성명을 통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폭발적으로 증가돼 현장의 직원들은 불안감 속에 영업 일선에서 일하고 있다”라며 “그런데 컨슈머 강남소매영업담당에서 영업실적으로 마스크를 거는 실적 배틀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게 우리의 영업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란 말인가”라며 “직원의 최소한의 안전을 담보하는 마스크를 상품으로 걸고 영업을 채찍질하는 행태라니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힐난했다.  

또 이 같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도 비판 여론이 형성되는 모습니다. 클리앙, 루리웹 등 주요 IT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지금은 영업도 자제시킬 때가 아닌가”, “재난을 이용한다”, “뉘앙스만으로 욕먹을 수 있는 현 시점에서 분위기 파악 못한 건 맞는 듯”이라며 LG유플러스의 영업 행태를 꼬집었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는 영업 정책 내용을 확인한 후 본사에서 중단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판촉용 마스크를 지급했는데 남은 물령을 어떻게 보관할까 고민하는 과정 중에 생긴일인 것 같다”라며 “2월 초에 있었던 사안이고 본사에서 인지한 후 중단조치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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