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황교안(가운데)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황교안(가운데)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미래통합당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신천지를 겨냥해 날을 세웠다. 황교안 대표가 신천지를 직접 언급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정부 당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확진자, 접촉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이다. 그 누구도 예외 없이 당국에 협조해야 한다”며 “신천지 측에 엄중히 요청한다. 허위 보고나 비협조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사실관계를 빼놓지 않고 제출해야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당국의 강제조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국민의 분노와 실망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도 “이만희 교주와 신천지가 명단을 누락해 감염병 확산 방지 노력에 피해를 준 것은 분명하다”며 “우리 당에서도 이만희 교주에 대해 민사상·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에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우한에서 대구로 입국한 신천지 신도 숫자와 감염경로를 명확히 밝혀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심 원내대표는 또 “친여매체들은 미래통합당과 신천지를 끊임없이 연관시키려 하고 있다. SNS에서는 우리 당과 신천지, 당 대표와 신천지, 연관설이 계속 조작돼 확산되고 있다”며 “아무 근거도 없이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보도하는 것에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 당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통합당은 지난달 28일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새누리당의 당명을 지어줬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통합당은 “새누리당 이름은 2012년 1월 국민공모를 거쳐 당내외 인사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된 것이 정확한 사실”이라며 “통합당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역시 승계하고 있다. 따라서 ‘새누리당의 당명을 이만희가 작명했다’는 허위 사실은 곧바로 통합당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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