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동구 이스트센트럴타워 앞에서 일주일째 릴레이시위에 나서고 있는 해마로푸드서비스 노동조합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9일 서울 강동구 이스트센트럴타워 앞에서 일주일째 릴레이시위 중인 해마로푸드서비스 노동조합원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회사 매각 주도인물인 김태훈 전 이사의 재영입을 결정하며 노조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노조 측은 위장퇴사 의혹까지 제기하며 강하게 재영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이하 노조)는 9일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동구 이스트센트럴타워 앞에서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릴레이시위를 진행했다. 

노조는 사측인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부당노동행위와 함께 제멋대로 인사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는 구호 없이 플래카드와 피켓을 통해 조용히 이뤄졌다. 

앞서 노조는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2일 이뤄진 김태훈 전 이사 재영입에 대한 철회를 요구했다. 김 전 이사는 해마로푸드의 매각을 주도한 인물로서 지난해 12월 12일 전임 대표와 함께 매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나란히 사퇴했다. 

성명서를 통해 노조는 불과 두어달 전 매도자 편에서 회사를 팔았던 인물이 매수자 편으로 복귀하는 것은 구성원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김태훈 이사는 회사 매각의 주체로서 실무를 진두지휘했고 정 회장을 대리해 매각의 불가피성을 설파하다 퇴사 처리된 인사다”라며 “매도자인 정현식 회장의 편에서 멀쩡한 회사를 파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 지금은 매수자 편이 되어 화려한 복귀를 한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아울러 김 이사의 사내 그룹웨어 계정이 그대로 유지됐던 점을 들어 ‘위장 퇴사’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사직 명령으로 회사를 떠났으나 이후에도 사내 그룹웨어 계정이 남아있었다”라며 “정보통신망법(제49조)을 어겨가며 권한이 없어진 자에게 접근을 허용한 것부터 그의 복귀 시나리오였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김태훈 전 이사 재영입’을 결정한 이번 인사발령은 정 회장과 사모펀드의 인사권 남용임과 동시에 노동조합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를 다시 복귀시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노동조합을 달래기 위한 위장 퇴사였다는 방증이다”라며 “김 이사의 재영입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규탄했다. 

이와 관련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 2일 인사발령으로 인해 김 이사가 복귀하기로 한 것은 맞지만 그 외 사내 그룹웨어 계정 등에 대해서는 노조 측에 문의하라는 입장을 내놨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담장자는 “인사권은 회사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김태훈 이사의 재영입 건은 사실이며 이는 내규에 따라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정보통신망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사내 그룹웨어 계정 등에 대해선 “해당 사안은 노조 측에 문의해야 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노조는 지난 2일 서올동부고용노동지청에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임금교섭 거부 등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고 진정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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