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드래곤시티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호텔 서울드래곤시티가 대구·경북에서 온 고객의 투숙을 거부하는 조치로 지역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이같은 지적에 호텔 측은 금일부로 해당 조치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16일 <MBC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호텔 용산구에 위치한 특급호텔 서울드래곤시티가 입실 전 작성하게 돼 있는 문진표 항목에서 거주지를 대구·경북으로 표시한 고객에게는 투숙 당일 입실을 거부했다. 

호텔 측은 항의하는 고객들에게 2주 내 대구·경북을 방문했던 사람들은 숙박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치에 이날 임신한 아내와 함께 호텔을 찾았던 한 모씨는 결국 한밤중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고, 대구에 거주하는 임 모씨도 투숙을 거부당했다. 고객들은 인종차별을 받는 것처럼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고객들은 예약 당시 해당 지역 방문자나 거주자에 대해 투숙을 제한한다는 사전 안내 문구나 공지사항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호텔 측이 지역 차별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호텔 홈페이지나 예약사이트를 살펴봐도 숙박 금지에 대한 사전 안내나 공지는 나와 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와 관련 서울드래곤시티 측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적 조치였지만 이로 인해 상처 입은 고객들에게 공감하게 돼 금일부로 해당 조치를 철회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앞서 코로나 확산지역인 중국·마카오·홍콩·이란·이탈리아 등의 지역을 2주 내 방문한 고객들과 체온이 37.5도가 넘는 고객에 대한 투숙을 제한했다”라며 “지난 주말부터는 추가로 대구·경북 등에 대해서도 투숙 제한을 시행하게 되는 과정에서 사전 안내 등 대처가 미흡했던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침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을 뿐 특정 지역을 차별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객의 상처에 공감하고 정중하게 사과드리며 해당 조치는 금일부로 철회한다”라며 “대구·경북 지역에서 오셨더라도 발열이 없는 경우 숙박이 가능하며 다만 매일 2회 체온 측정을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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