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연금 등 해외 투자자들 사내이사 선임안 ‘반대’
김남구‧이강행, 이사회‧임추위 겸직…‘셀프선임’ 우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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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오는 20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남구 부회장과 이강행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두고 해외 기관 투자자들이 ‘임명 위원회의 독립성 부족’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표하고 나섰다. 

18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의결권정보광장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해외 기관 투자자들이 이번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김남구 부회장과 이강행 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 부회장은 현재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이들 모두 이번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 연임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플로리다연금(SBAFlorida), 브리티시컬럼비아주투자공사(BCI), 캐나다연기금(CPPIB),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등 한국투자금융지주 해외 기관 투자자 5곳은 이번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실제 SBAFlorida는 김 부회장과 이 사장의 재선임안을 두고 ‘임명 위원회의 독립성 요구 사항이 부족’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들이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이유는 후보자들이 모두 이사회는 물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소속돼 있는 만큼 ‘셀프선임’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강행 사장의 경우 과거 부사장 시절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대해서도 동일한 지적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기관 투자자 중 한곳은 “이강행 이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임과 동시에 사내이사를 겸임 중이다. 사내이사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겸임할 경우, 이사회의 독립성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판단”한다며 반대표를 행사한 바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난 2월 공시한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살펴보면 두 후보는 여전히 이사회 이사와 임추위 위원에 소속돼 있으며 김 부회장의 경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만큼 사내이사 선임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와 관련 주주의 판단에 대한 입장은 따로 없다면서도 규정에 따라 선임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배구조에 대한 판단이나 요구사항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관련 입장을 말씀드리긴 어렵다”라며 “임추위나 이사회는 적법한 절차 안에서 진행하고 있고 소수 주주의 의견에 대해서도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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