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고 있다. ⓒ뉴시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9일 비례대표 공천 명단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되자 공천 파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미래한국당 지도부 역시 총사퇴했다.

한선교 대표는 이날 미래한국당의 수정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최종 부결된 이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정치인생 16년 마지막을 당과 국가에 봉사하고 뭔가 좋은 흔적 남겨야겠다는 제 생각은 막혀버리고 말았다”며 “한줌도 안 되는 야당 권력을 갖고 부패한 권력이, 참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제 개혁을 막았다”고 토로하며 당대표직을 사퇴했다.

한 대표는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대해 “어젯밤에도 처음 명단을 계속 봤다. 10번 넘게 봤다. 괜찮은 공천이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울러 수정된 후보 명단에 대해 고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당선권에 해당하는 후보자 명단에 대해서는 “그것까지 바꾼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16일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비례대표 후보 명단 40명을 확정했다. 그러나 해당 명단에 미래통합당이 영입한 총선 인재 대다수가 당선권에서 배제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당 최고위원회는 재의를 요구했고, 공관위는 조정 작업을 거쳐 수정안을 마련했다. 그 수정 명단이 이날 오후 2시 총 61명이 참여한 선거인단 투표에서 반대 47표, 찬성 13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미래한국당 조훈현 사무총장은 한 대표의 사퇴 이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안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했다”면서 “당원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이 이뤄지 못한 점, 당원 및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과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 향후 문제는 신임 지도부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미래한국당의 차기 당 대표로는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5선의 원유철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원 의원은 이날 한 대표의 사퇴 이후 통합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미래한국당에 입당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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