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전현직 임원 출신 사외이사 선임 독립성 훼손”
HDC 이방주 사외이사 후보·HDC현대EP 최동주 사외이사 후보, 연임 앞둬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HDC그룹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가 오는 25일 열리는 가운데 지주사와 계열사의 사외이사로 추천 인사들이 전·현직 임직원으로 근무했던 후보로 구성돼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지난 1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지주사 HDC와 HDC현대EP에 대한 리포트를 내고 주총 안건 중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하고 나섰다.

HDC는 이번 주총에서 4가지 의안을 결의한다. 제1호 의안은 재무제표 및 연결 재무제표 승인의 건이며, 제2호 의안은 이사 선임(사외이사 1명), 제3호 의안은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제4호 의안은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이중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2, 3호 의안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HDC는 지난 2018년 최초 선임된 이방주 후보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이방주 후보는 현재 JR투자운용 회장으로 재직중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방주 후보가 1990년대부터 2006년 분할 전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2008년까지는 고문으로 활동했다는 점이다.

특히 1999년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 당시 지배주주 정몽규 회장에게 특혜성 BW를 발행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고 BW를 자진 소각한 바 있다.

HDC현대EP도 지주사인 HDC와 비슷하다.

HDC현대EP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4개의 안건이 처리될 예정이다. 제1호 의안은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이며 제2호 의안은 이사 선임의 건으로 사내이사로 강창균씨, 김명호씨가 후보로 올라왔고 사외이사로 최동주씨가 후보로 내정됐다.

제3호 의안은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이며 제4호 의안은 감사보수한도액 승인의 건이다.

이중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반대하고 있는 안건은 제2호 의안 중 사외이사 선임의 건과 제3호 이사보수한도액 승인의 건이다.

앞서 HDC와 마찬가지로 사외이사의 이력을 문제 삼았다.

현재 모두투어리츠 대표를 맡고 있는 최동주 후보는 지난 2016년 최초 선임돼 재선임을 앞두고 있다.

최 후보는 과거 계열분리 전 현대그룹과 현대백화점 등의 임원을 역임했고 2005년 이후 HDC그룹의 현대아이파크몰 및 분할 전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이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전현직 임원으로 근무했던 후보의 경우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으며, 이해충돌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또 다른 반대 안건인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에 대해서도 “독립적 보수심사 기구가 부재하다”고 반대 배경을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두 후보는 경영 컨설팅 및 자산 투자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어 기업이 필요할 때 자문을 구할 수 있는 등 전문성을 인정받은 분들로 역량이 충분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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